[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뒷심이 완전히 달라졌다. 많아진 역전승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도 계속되고 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6-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KIA의 6번째 끝내기 승리. 이날 승리로 KIA는 6위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며 7위 자리를 유지했다.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만나 고전을 펼치던 KIA다. 결국 2-3으로 뒤진 채 9회말에 접어들었고, 마운드에는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단 1개 뿐인 상대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서 있었다. KIA의 승산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KIA는 선두타자 나지완의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뒤 희생번트가 야수선택으로 이어지며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백용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 이홍구가 고의4구로 걸어나가 1사 1,2루가 됐고, 여기서 김원섭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6-3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역전 끝내기 홈런이었다.
야구의 꽃이 홈런이듯,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끝내기 승리가 가장 짜릿하다.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유독 명승부로 기억되는 이유도, 7차전 승리를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KIA는 그런 끝내기 홈런을 벌써 4차례나 홈 팬들에게 선사했다.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였던 3월29일 LG전이 시작. KIA는 5-6으로 뒤진 9회말 필의 끝내기 투런포로 7-6 승리를 거뒀다. 5월13일 kt전에서는 6-8로 뒤지다 김민우의 끝내기 스리런홈런으로 9-8로 이겼다. 지난 24일 롯데를 상대로도 6-8로 뒤지던 중 백용환의 끝내기 3점홈런이 터졌다. 그리고 김원섭이 자신의 1천경기 출전 경기를 자축하듯 KIA의 올 시즌 4번째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KIA의 뒷심이 강해졌다는 것은 역전승의 횟수로 알 수 있다. SK전 역전 끝내기 승리를 포함, 올 시즌 KIA는 전체 42승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10개 구단 중 한화(28승), 두산(23승)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 반대로 역전패는 17패밖에 없어 전체 9위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KIA의 뒷심 변화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KIA는 25차례 역전승으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무리 뒤지고 있어도 9회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짜릿한 승리가 많아진 KIA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승패 마진이 여전히 마이너스(-5)에 머물고 있는데다 8위 롯데와의 승차도 반경기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차지하려면 조금 더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5위 한화와의 승차는 4.5경기.
KIA는 29일 SK와의 경기에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연승 도전에 나선다. 달라진 뒷심을 자랑하는 KIA가 중위권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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