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반기를 10위로 마쳐 전력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울산 현대의 후반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울산은 28일 조영철과 에벨톤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앞서 코바를 영입하고 따르따와 계약을 해지하며 공격력 강화에 시동을 건 울산은 조영철, 에벨톤의 수혈로 측면 보강을 마쳤다. 기존의 김태환,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부진과 부상을 이들로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측면 공격수 보강은 김신욱, 양동현 두 타깃형 공격수를 보유한 울산에 일단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조영철이나 코바의 경우 처진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만들수 있다. 에벨톤도 마찬가지다. 드리블이 좋은 에벨톤을 통해 문전에서의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선수 영입은 윤정환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신뢰 메시지나 마찬가지다. 울산 부임 첫 해 일본 사간 도스 시절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보강으로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울산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여름 이적 시장 선수 영입의 대다수는 윤 감독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이다.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선수단과의 불화설 등 내부 균열 조짐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던 윤 감독의 정면 돌파인 셈이다.
언젠가는 이적을 할 김신욱 이후를 대비하는 포석도 깔렸다. 윤 감독은 김신욱의 여름 이적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당장의 성적 고민으로 양동현과 투톱으로 세우는 등 방법 찾기에 골몰했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김신욱을 조커로 활용하면서 비난이 커졌고 이는 동반 하락이라는 악재로 정리됐다.
물론 울산이 단시일 내 새로운 선수들로 시너지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에벨톤은 과거 성남 일화에서 뛸 당시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코바도 FA컵 8강 성남FC전에서 개인 기량으로 골맛을 봤지만 촘촘한 수비를 쉽게 뚫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규리그 2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조영철은 경기력 회복이 중요하다. 기량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K리그를 처음 경험한다는 점에서 연착륙이 필요하다. 스피드가 좋아 윤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는 맞지만, 적응이 급선무다. 김신욱의 이번 여름 이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윤 감독 입장에서는 겨울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선수 개개인의 노력까지 필요한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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