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새단장한 '힐링캠프'가 첫 선을 보였다.
2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500인'은 황정민을 첫 게스트로 초대해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MC 500명에 1인 게스트라는 파격적인 포맷의 대립형 토크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게스트인 황정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함께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취지는 고개를 끄덕일만 했다. 여고생 시청자가 김제동의 등장에 영혼없는 환호성을 질러 웃음을 자아내거나, 녹화 도중 차가 견인돼 남성 시청자가 뛰어나가고, 부인은 자리를 지키는 돌발 상황은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김제동의 단독 MC 체제도 별다른 위화감이 없었다.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크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MC가 500명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달변가' 김제동 특유의 언변은 대립형 토크쇼로 포맷이 바뀐 '힐링캠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첫 게스트로 나선 황정민은 시청자들의 가감없는 질문에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진솔한 매력을 드러냈다.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전하는가 하면, 부인의 암투병으로 아이를 갖지 못해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부부의 사연에는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또한 500명의 시청자에게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의미로 때수건을 직접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들이 MC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분명히 신선했다. 그러나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첫 회 게스트인 황정민은 연륜 있는 배우인데다 입담도 좋아 돌발적이라 할 수 있는 시청자들의 질문을 잘 받아쳤지만, 혹여 그렇지 않은 게스트가 출연할 경우 이 포맷의 재미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립형 토크쇼라는 포맷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힐링캠프'는 게스트 초대석, 혹은 팬미팅 정도에 그치고 말지도 모른다.
게다가 강당에 홀로 서 있는 김제동의 모습은 묘하게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든다. 최근 JTBC에서 방송 중인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를 그대로 채널만 옮겨둔 듯한 바로 그 모습이다. 시청자들이 김제동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참여해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 분위기는 어쩔 수 없이 '톡투유'를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힐링캠프'는 '500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가지고 첫 항해를 시작했다. 신선함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았다. 과연 '힐링캠프'가 새단장을 마치고 시청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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