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1군 엔트리 조정을 했다. 전날(26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문호(외야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한 중간계투진에서 뛰고 있던 이명우와 이정민(이상 투수)도 1군 등록 말소됐다.
이들을 대신해 1군으로 올라오는 선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베테랑 투수 정대현(투수)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정대현의 엔트리 포함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60경기에 등판했다. 4승 2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아직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해왔다.
SK에서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던 정대현은 2011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막판에 틀어졌다. 그런 그를 롯데가 잡았다. 중간계투와 마무리 쪽 보강을 위해서였다. SK 와이번스 시절 불펜의 든든한 믿을맨이었던 그를 롯데는 야심차게 영입했다.
정대현은 롯데 입단 첫 해 제몫을 했다. 시즌 중반 1군에 올라왔지만 24경기에서 2승 1세이브 5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0.64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롯데는 당시 양승호 감독이 구축한 중간계투진이 큰 위력을 발휘했다. 마무리 김사율과 최대성(이상 kt 위즈) 김성배, 이명우 등이 막강 불펜을 꾸렸고 정대현이 여기에 힘을 보탰다. 안정된 불펜의 힘은 정규시즌을 거쳐 '가을야구'에도 계속됐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나갔다.
하지만 정대현은 2013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양 감독에 이어 팀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은 정대현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그런데 그 마무리 자리가 흔들렸다. 정대현은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중간계투로 뛰던 김성배가 임시로 뒷문지기를 맡아야 했다.
롯데의 불펜진 사정은 지난해도 비슷했다. 롯데는 시즌 내내 마땅한 마무리감을 찾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두 시즌 동안 풀가동됐던 중간계투진에도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순위 싸움에서 힘을 쏟아부어야 할 때 마운드가 제 몫을 못해낸 롯데는 결국 4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중간계투진과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이종운 감독 체제로 바뀐 올해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올 시즌 하위권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정대현의 1군 합류는 반가운 일이다. SK에서 뛰던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두 타자 또는 1이닝 정도를 막아준다면 팀 불펜 운영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정대현의 1군 마지막 등판은 지난해 10월 7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28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면 9개월 만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찾아온다. 정대현은 그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퓨처스 성적은 9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0.96이다.
가장 최근 등판은 26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상무(국군체육부대)와 경기였다. 정대현은 선발 배장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타자를 상대했다. 11구를 던지는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구승민(투수)의 1군 재합류는 확정됐다. 두 번째 1군 '콜업'이다. 그는 올 시즌 지금까지 3경기에 나왔는데 모두 선발 등판이었다.
구승민은 아직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2패만 기록 중이다. 그런데 야구팬들에게 그는 강한 인상은 남겼다. 지난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승엽에게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내줬다. 구승민은 당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승엽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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