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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고민, '존재감 제로' 하위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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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타선 타율 .230 최하위…정범모-조인성 등 나란히 부진

[한상숙기자] 선두 삼성과 6위 한화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하위타선의 성적이다. 삼성의 하위타선 타율은 3할5리로 1위에 올라있다. 반면 한화는 2할3푼으로 최하위다. '자동 아웃'되는 하위타선은 한화의 약점이다.

이용규가 버티고 있는 리드오프는 리그 최강급이다. 한화의 1번 타자 타율은 3할1푼4리로, 넥센(3할1푼5리)에 이은 2위다. 1번 타자로 나섰을 때 이용규의 출루율은 4할1푼5리, 장타율은 4할2푼5리다. 이용규는 8할8푼(22도루·3도루실패)의 도루성공률을 앞세워 상대 마운드를 흔든다.

중심타선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정근우와 김태균이 3, 4번을 지키고, 5번에는 이종환과 이성열, 김경언 등이 주로 배치됐다. 이들이 이끄는 한화의 중심타선 타율은 3할1리다. 넥센(3할2푼5리), NC(3할1푼3리)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강한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3번에서 정근우는 출루율 4할8푼1리, 장타율 5할4푼1리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어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이 해결사로 나선다.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4할3푼으로, 리그 타자 중 가장 좋다.

그러나 한화는 7번 타자부터 성적이 확 떨어진다. 한화의 하위타선 타율은 2할3푼으로, 꼴찌인 10위다.

주로 권용관(타율 2할1푼5리)과 정범모(1할5푼), 주현상(2할3푼6리), 조인성(1할9푼3리), 송주호(1할7푼6리) 등이 7, 8, 9번을 이룬다. 타율 2할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한화의 하위타선은 '쉬어가기 좋은' 상대라는 인식이 깊게 박혔다.

삼성에 3-8로 패한 24일 경기에서도 한화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이날은 9번 주현상이 2안타를 때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화는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1-2로 따라붙은 1회말 1사 만루에서 정범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장운호가 3루수 땅볼로 돌아서는 바람에 역전 기회를 놓쳤다.

장운호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쪽 안타로 출루한 뒤 고동진 타석에서 도루에 실패해 아웃됐다. 이어 고동진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2사 후 주현상이 좌전안타를 때렸지만, 이번에는 이용규가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2연패를 당해 6위로 떨어졌다.

한화에도 상위타선으로 득점 상황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삼성의 '9번 김상수'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한 방 능력을 갖춘 NC의 '9번 김태군'도 좋다. 하위타선의 존재감이 필요한 한화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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