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그는 없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시간이 흘러도 그에 대한 갈증은 더욱 깊어만 간다.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보고싶고 그립다"는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하루빨리 복귀해 마운드에 서주기를 오매불망 바라고 있다. 니퍼트에 대한 두산의 간절함이 더욱 커지는 데에는 역시 마운드의 '기둥뿌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올 시즌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좌완 유희관과 장원준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니퍼트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무엇보다 새로 합류한 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크다. '좌완 일색'인 두산 선발로테이션에서 우완 스와잭은 남다른 활약이 기대됐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2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서 5번째 선발등판한 그는 1.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지난달 21일 두산 합류 뒤 6경기서 거둔 성적은 2승3패 평균자책점 7.33에 불과하다. 23.1이닝 동안 무려 34안타를 맞았고, 이 가운데 장타는 13개(2루타 9개·3루타 1개·홈런 3개)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스와잭을 계속 로테이션에 놔둬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고개를 들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본격적인 선두싸움을 해야 하는 두산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구단 지도부의 고민이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두산으로선 하루빨리 니퍼트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니퍼트가 로테이션의 축을 형성하면서 유희관, 장원준의 '원투쓰리 펀치'가 완성될 경우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 경우 로테이션의 후미는 또 다른 좌완 허준혁과 스와잭이 맡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만약 스와잭을 본업인 불펜으로 돌리더라도 그 자리를 진야곱으로 메울 수 있어 대안은 충분한 편이다.
니퍼트는 점점 재활에 속도를 내면서 복귀의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지난 20일 잠실서 치러진 라이브피칭서는 43개의 공을 던지며 어깨상태를 점검했다.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음에 따라 오는 23일 한 차례 더 라이브 피칭을 실시한 뒤 다음주 2군 정식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다. 모든 과정을 마칠 경우 8월초에는 드디어 1군 무대에 나설 전망이다. 다음달 4∼5일 사직 롯데전 또는 6∼7일 잠실 넥센전이 유력한 '컴백 무대'로 꼽힌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위(선두)를 보고 힘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힌 상태다. 시즌 끝까지 이어질 치열한 '한국시리즈 직행 싸움'을 위해 필요한 건 역시 가장 강력하고 믿을 수 있는 무기다. 두산의 '니퍼트 갈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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