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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암살'이 내 필모 중 최고작? 나쁘지 않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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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의 뮤즈라는 수식어, 내가 밀고 있다"

[권혜림기자] 배우 전지현이 영화 '암살'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영화' 도둑들'로 함께 천만 흥행을 일궜던 최동훈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자, 쟁쟁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활약한 영화이기도 하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전지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독립군들의 삶을 그린다. 극 중 저격수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은 '암살'의 작업기를 진솔하게 풀어놨다.

지난 13일 언론 배급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암살'은 쏟아지는 호평을 얻으며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주인공 안옥윤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펼친 전지현의 연기에 대해서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지현은 ''암살'이 전지현의 필모그래피 중 1순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평에 대해 "그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내 "'그랬으면 좋겠어요'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동석한 '암살' 제작사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는 "앞으로 더 좋은 영화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을 보태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던 전지현은 '암살'을 통해선 웃음기를 쏙 뺀 연기로 관객을 만난다. '도둑들'이나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보여줬던 전매특허 코믹 연기를 버리고, '베를린'에 이어 진지하고 묵직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전지현은 "(코믹 연기는) 천송이 때 실컷 했는데요, 뭐"라고 웃으며 답했다.

"'암살'의 안옥윤은 제게 있어서도 새로운 공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공기를 마시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다. 개인적으로 성격이 밝은 편이에요. '엽기적인 그녀'에서 모습이나 예니콜, 천송이와 비슷한 성격이죠. 저와 비슷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헷갈리기 때문이죠. 연기를 해야 하는데 내가 나를 표현할 때가 있거든요. 한 두 번은 괜찮아도 반복되면 괴로워요. 그래서 저와 다른 성격의 배역을 연기할 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베를린'의 연정희나 '암살'의 안옥윤 같은, 저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할 때가 더 편안한 느낌이 있어요."

어둠의 시기,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할 각오로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안옥윤은 당대를 살아보지 않은 전지현에겐 쉽게 이해하긴 어려운 인물이었다. 그는 "안옥윤을 연기하며 '오죽하면 이렇게 살까. 오죽하면 이렇게 행동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처한 시대가 그녀를 그렇게 만든 거죠. 안옥윤은 다른 환경에서 살고 태어났어요. 환경이나 주변 상황을 통해 인물이 만들어진 거죠. 안옥윤이 굉장히 불쌍했어요.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민이 갔어요. 그녀가 지켜야 할 것들. 상상이 가겠어요? 나라의 독립을 위해 보이지 않는 어떤 것과 끝나지 않는 싸움을 한다는게 저의 경우 이해가 안 갔어요. '내가 죽으면 끝인데 누가 알아줄거야?'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감독님과 안옥윤에 대해 가장 오래한 이야기가 있는데, 안옥윤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보다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일이나 상황에 대해 자주 말했어요. 팩트를 기반으로 한 픽션이기 떄문에 감독님은 사건에 대해 일어났던 것을 더 많이 설명해줬어요. 그러면서 캐릭터를 좁혀나갔죠."

'도둑들'에 이어 이번에도 최동훈 감독은 전지현을 통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암살'의 첫 공개 후, 전지현은 '최동훈의 뮤즈'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전지현은 이에 대해 "제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표현"이라고 말하며 웃은 뒤 "아직 다음 작품 이야긴 없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의향이 있다. 정말 감독님과는 여러가지로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전지현은 '암살'에서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선 영화를 이끌어나가며 남다른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아무래도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캐릭터가 위주가 돼 극을 이끄는 작품이 많이 없다.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어찌보면 여캐릭터를 앞세워그런 이야기, 카드를 던지는 데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출이나 제작자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건 남배우들이 판을 일궈가는 세상에서 (여)배우 입장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 말은 남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잘된다는 이야기니까, 서로 부담이 될수밖에 없죠. 이야기의 부분을 책임지고 잘 해나간다는 것을 빼고서도 여러가지로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또 제가 조금 더 어렸을 때 이 작품을 만났다면 할 수 있었을지,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잘 할 수 있을 때 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자연스럽게 그런 부담은 많이 떨쳐냈어요. 그리고 촬영 한 번 들어가면 되돌릴 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하게 됐죠.(웃음)"

한편 '암살'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최덕문, 조진웅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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