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매주 목요일, TV에서 기상천외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듣도보도 못한 레서피에 나만의 사연을 더하니 나름 품격있는 한끼가 완성된다.
KBS JOY '한끼의 품격'(연출 고현)은 자신만의 사연이 있는 레서피를 공개하고 직접 만들어 보이는 격식파괴 요리쇼. 넘쳐나는 맛집 속에서도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는 데 익숙해져 버린 현대인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물론, 해도해도 너무하는 요리도 적지 않다. 복숭아 음료를 넣은 '복숭아 메밀국수'나 프렌치 토스트에 김치, 케찹, 딸기잼을 더한 '외로운밤 빵'은 양반이다. 기름에 튀긴 유부초밥에 딸기잼을 덧바르고(트랜스포머 도시락), 카스텔라 빵 위에 녹인 초코바를 얹어 먹을(비지바) 때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기미MC' 조세호가 안쓰러울 정도다.
나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창조한 요리에 전문 평가단은 '한끼 금액'을 책정한다. 출연자의 아이디어와 사연, 그리고 음식 맛에 각각 점수를 매겨 환산한 금액이다. 현재까지 최저액은 6900원(머슬마슬힐링케이크), 최고액 46만2000원(인맥확장비빔밥)이다.
지난 17일 경기도 일산동구 장항동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녹화에 한창인 '한끼의 품격' 현장을 찾았다. 회당 평균 녹화시간은 3시간 남짓. 2회 연속 녹화가 진행되는 만큼 피로도 적지 않을 터. 하지만 현장분위기는 말 그대로 대박. 제작진들은 출연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라고, 재기발랄한 장기에 박장대소했다.
총 8대의 카메라는 MC와 전문평가단, 그리고 출연자와 요리과정을 담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요리사로 분장한 카메라 감독들의 디테일함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녹화에서 개그우먼 이국주는 전문평가단으로 첫 합류, 멋진 활약을 펼쳤다. 자칫 지루해질 뻔한 순간마다 몸을 던지는 희생(?)으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것. 이국주는 맛에 대한 혹독한 평가부터, 분위기 살리는 화려한 댄스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국주는 "신기한 맛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재미있다"며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더불어 내 사심도 좀 채울 생각"이라고 합류소감을 전했다.
이국주 외에도 스스무 요나구니, 레이먼킴, 홍석천 등이 전문평가단으로 출연, 품격있는 한끼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날 녹화는 KBSN 아나운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훈남' 이호근과 '리지 닮은꼴' 오효주, 그리고 'KBSN의 패셔니스타' 신승준 아나운서 등이 출연해 남다른 끼를 발산했다.
이호근은 진돗개 '호구' 모양의 '호구쿠키'를, 신승준은 볶은 오징어를 맥주로 끓인 스페인 스튜요리 '깔라마르 보까스 쎄르베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주자인 오효주는 얼큰한 김치찌개에 달콤한 바나나를 추가한 '바나나 김치찌개'로 맛의 색다른 충격을 선사했다.
현장에서 만난 출연자들은 자신의 요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MC 조세호와 홍진경은 '굳이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종종 있다고 털어놨다.
'기미MC'로 맹활약 중인 조세호는 "출연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춰진 요리를 들고나오는 만큼 솔직히 내 입맛에 안맞을 때도 많다"며 "막상 먹어보면 웃음이 나올 때도 많다. 그냥 재밌는 맛이다"라고 표현했다.
'보수적인 식성'을 가진 홍진경은 현장에서 직접 맛보기를 꺼린다. 솔직한 느낌이 얼굴 표정으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한끼의 품격'은 맛이 있다, 없다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냥 맛의 확장으로 봐달라"며 "요즘 정말 낯선 맛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진경은 "'한끼의 품격'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이라며 "굳이 따라하지 않아도 좋고, 편하게 누워서 보면서 미소지을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할 때 편하게 봐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끼의 품격'은 지난 6월4일 첫 방송됐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20분 KBS JOY채널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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