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김호남을 전북 현대에 뽑아서 벤치에 앉힐까 잠깐 고민했다."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17일 안산 와~스타디움, 이날 승부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진지한 경기가 이어졌고 후반에만 네 골이 터졌다.
'팀 최강희'의 수장 최강희 감독도 경기를 즐겼다. 누구보다 승부에 집착하는 감독 중 한 명이지만 이날은 긴장을 풀고 마음껏 웃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진지하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 승부를 내야 한다고 했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했다. 3-3 무승부에 만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를 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예년과 다르게 축제의 분위기나 이벤트가 아니었지만, 또 다른 재미를 팬들께 선사했다"라며 나름대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제자 이동국(전북 현대)이 골을 넣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하프타임) 릴레이에서 마지막 주자라고 해서 뛰지 말라고 했는데 앞 주자가 바통을 떨어트리고도 뛰었다. 후반전에 계속 넘어졌는데 릴레이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 감독은 굴욕(?)을 맛봤다. 후반 18분 사심을 다해 뽑은 김호남(광주FC)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에서 최 감독을 모르는 척하고 지나친 뒤 '팀 슈틸리케' 벤치로 뛰어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악수를 청한 것이다.
유머가 넘치는 최 감독은 "당연히 그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선수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나도 순간적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전북으로 뽑아서 벤치에 앉힐까 잠깐 고민했다"라며 웃은 뒤 "선수의 마음은 마음으로 이해하겠다"리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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