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무한도전'을 중국의 한 방송사가 무단으로 표절해 제작한 뒤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예능본부는 "중국 동방위성TV가 지난 6월 14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극한도전(极限挑战)'이라는 프로그램이 제목부터 '무한도전'과 유사하고 '무한도전'의 포맷을 그대로 베낀, 이른바 '중국판 짝퉁 무한도전'이다"라고 밝혔다.
중국 동방위성TV '극한도전'은 '무한도전'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특집 프로그램인 '나 잡아봐라(169회)',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110회)', '극한알바(406회)', '여드름 브레이크(158회)' 등의 내용을 짜깁기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극한도전'의 4회 방송분은 지난 2011년 9월에 방송된 '무한도전'의 '스피드 특집2'의 기획의도와 구성 내용, 그리고 심지어 카메라 앵글과 자막까지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는 분석이다.
'극한도전' 4회 방송에서 6명의 출연자들은 전화벨이 울리면 익명의 인물에게 미션을 전달받는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겁주기 위해 차량을 폭파시키고, 출연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폭발 지점을 찾아 폭탄을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에서 미션이 적힌 종이를 찾거나 시한폭탄을 제거해야 하는 등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과정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무한도전' 267회 '스피드 특집2'와 똑같다.
MBC 측은 "이번 주 일요일(19일) 방송 예정인 6회에서도 '극한도전'은 MBC '무한도전'이 10주년 포상휴가를 앞두고 실행했던 '비행기 끌기 미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진짜 '무한도전' 제작진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MBC는 "한류문화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중국에 잇달아 수출되면서 중국 내 한국 문화 콘텐츠 시장은 큰 성장과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일부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을 무차별로 베끼고 방송을 하고 있어 한류콘텐츠가 세계로 확장되는데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도 그 피해를 입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불법적인 제작 과정에 일부 한국에서 건너간 인력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류 콘텐츠 발전을 위해 도를 넘은 짝퉁 근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최근 '무한도전' 중국판 정식 계약을 채결하고 오는 10월부터 CCTV1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할 예정이다. 짝퉁 '무한도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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