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는 전반기 투·타 불균형으로 고전했다. 마운드는 선방했으나,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SK의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23으로 리그 1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5위였다. 김광현이 17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면서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했고, 켈리가 5승 6패 평균자책점 4.32, 윤희상이 4승 7패 평균자책점 5.45로 힘을 보탰다.
비교적 부족했던 선발진의 활약은 불펜에서 메웠다. SK 구원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1위다. 3점대 평균자책점은 SK가 유일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정우람이 45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10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면서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시즌 초반 윤길현에 앞서 셋업맨으로 등판했던 정우람은 최근 마무리로 자리를 옮겨서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윤길현도 40경기에서 5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로 손색없는 활약을 했다. 41경기에서 11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올린 문광은, 39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한 전유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SK는 41승 39패 1무를 기록,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전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던 SK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타선의 활약이 아쉬웠다. SK의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7위에 머물렀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할을 넘긴 이는 이명기(3할3푼6리)와 이재원(3할1푼5리)뿐이다.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면서 시즌 전 구상했던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김강민과 최정이 부상으로 각각 35경기, 51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정권은 부진이 길어져 지난 4일 사직 롯데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 컬러도 흐려졌다. 홈런은 68개로, kt(65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그렇다고 뛰는 야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SK 팀 도루는 54개로 9위다. 도루 실패는 37차례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출루율은 3할4푼8리로 7위, 장타율은 3할8푼8리로 9위다.
3번에서 타선을 이끄는 최정의 공백이 컸다. 외국인 타자 브라운도 타율 2할7푼1리 19홈런 46타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흐름이 끊기면서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후반기에는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희망은 있다. 최정이 복귀 후 타율 2할9푼2리 5홈런 12타점으로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15일 마산 NC전에서는 홈런 두 방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매서운 방망이의 힘을 과시했다.
이재원도 상승세를 탔다. 5월 타율 2할4푼6리에 그쳤던 이재원은 6월 들어 타율을 3할8리로 끌어올린 뒤 7월에는 타율 4할5리를 기록했다. 여기에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박정권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SK 코치진은 "마운드는 문제 없다. 체력 안배를 잘 해 후반기에도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타선의 활약만 더해지면 순위 상승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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