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자금력은 끝이 없다.
광저우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국가대표 호비뉴 영입을 발표했다. 호비뉴는 10대 후반 시절 브라질에서 기대주로 꼽혔던 자원이다. 명문 산토스에서 뛰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시티(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등에서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다.
호비뉴는 광저우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으로 계약했다. 이미 대표팀 동료인 파울리뉴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영입한 상황에서의 추가 영입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돈의 위력은 그간 광저우가 걸어온 길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2010년 갑급리그(2부리그)에서 우승하며 슈퍼리그로 승격한 광저우는 2011년 곧바로 정상에 오르며 중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듬해 나선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 현대를 원정에서 크게 이기며 K리그도 흔들었다. 광저우의 모기업인 헝다그룹은 부동산 재벌로 알려져 있다. 경제 발전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성장하면서 돈을 그러모은 쉬자인 회장의 투자가 따른 결과다.
광저우식 모델은 다른 슈퍼리그 구단들의 따라 하기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 명문 상하이 선화는 첼시(잉글랜드)에서 뛰었던 뎀바 바와 모하메드 시소코를 데려왔다. 전 국가대표 조용형이 뛰고 있는 스자좡 융창은 아이두르 구드욘센을, FC서울 김주영이 이적한 상하이 상강은 아사모아 기안을 영입하는 등 묻지 마 선수 모으기가 계속됐다.
이들의 실력은 정상권에서 하향세에 막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름값으로만 보면 슈퍼리그 시장 활성화와 성장에는 크게 기여한 측면이 있다. 비록 무산됐지만 장쑤 쑨톈이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2년 6개월 계약에 50억원의 연봉을 보장하는 등 구단들의 욕심도 계속 되고 있다.
중국 대표 포털인 시나닷컴은 "광저우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만 16억 위안(한화 3천억원)을 쓴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금액이다. 다른 구단들도 3분의 2 수준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2013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는 세계적인 클럽으로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4강에 올라가면 광저우를 만날 확률이 50%인 전북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일이다. 동시에 K리그 전체에도 중국 슈퍼리그의 끝없는 투자는 부러움과 경계의 대상이다. 선수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K리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끝없이 고민하게 하는 광저우와 중국의 투자 놀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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