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판이 커졌고 볼거리는 더 늘었다. 2015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를 두고 하는 말이다.
K리그 올스타전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부상, 해외 이적 등으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정리됐다.
무엇보다 최강희, 울리 슈틸리케 두 사령탑의 결전 의지가 불을 태우면서 설렁설렁 뛰던 A매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올스타전에서 이길 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올스타전 준비 분위기가 A매치 느낌"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관전포인트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노장들의 활약 여부다. 특히 팀 최강희에 노장이 대거 몰렸다. K리그 통산 700경기 출전을 앞둔 김병지(전남 드래곤즈) 골키퍼를 비롯해 통산 올스타전 4회 최우수선수(MVP) 선정의 이동국(전북 현대),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르는 차두리(FC서울) 등이 나선다.
김병지는 등번호 700번을 달고 뛴다. 올스타전이라 가능한 등번호다. 그만큼 자부심이 크다. 40대 중반인 김병지가 올스타전 선발 시 종종 보여줬던 드리블이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동국은 현재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을 상대로 무력시위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동국의 선수 경력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라며 존경을 표시했다. 놀랍게도 이동국은 2010년 이후 네 차례 치른 올스타전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다섯 번째 올스타전 MVP가 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지난해 올스타전은 은퇴한 박지성의 헌정 경기이기도 했다. 흥행도 괜찮았다. 올해 A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가 팬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재미난 장면을 연출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오는 20일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 포함된 이들이 얼마나 실력을 뽐낼지도 봐야 한다. 팀 최강희에 5명, 팀 슈틸리케에 무려 10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에 "올스타전을 잘하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사를 써달라"라며 농담을 던졌다. 주장 염기훈은 "선수들이 기사를 잘 본다. (잘하면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류의) 기사가 나오면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눈빛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이전과는 다른 올스타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순수 K리거들로 구성된 올스타전의 흥행이 성공하느냐도 중요한 관심거리다. 유럽축구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 경기가 팬들에게 파고들면서 K리그는 2008년을 기점으로 매년 변화에 몸부림치고 있다. 2013년 올스타전은 클래식과 챌린지가 대결해 1만1천148명을 모아 흥행 실패를 겪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2013년과 재료가 같다. 만약 2013년과 다른 결과로 성공한다면 앞으로의 올스타전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