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파일럿 방송 3회 만에 정규편성을 확정지은 KBS 2TV '나를 돌아봐'가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당초 출연예정이던 장동민이 하차했고, 김수미는 악플에 시달린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영남은 후배 연기자들의 시청률 이야기에 "모욕적"이라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 컨벤션에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어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이경규가 '버럭 끝판왕' 조영남의 매니저로, '독설대마왕' 박명수가 '국민욕쟁이' 김수미의 매니저로, '자유로운 영혼' 최민수가 4차원 이홍기의 매니저가 되어 살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당초 이날의 관심은 새로 합류한 박명수, 최민수, 이홍기 등에 쏠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작 행사를 시작하니 기존 출연자들의 높은 발언 수위와 예측불가능한 돌발행동이 이어졌다. 드라마틱한 상황에 새로운 멤버들이 부각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었다.
김수미는 장동민의 하차로 인해 악플에 시달렸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비쳤다. 김수미는 "나만 매니저가 바뀌었다. 굉장히 조금 심난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 단 1분도 잠을 자지 못했다. 박명수가 합류한다는 기사에 악플이 쏟아졌다. 정말 충격적이라 이렇게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안티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의 심정이 이해가더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낼 모래 칠십이지만 나 역시 여자다. 하지만 울면서 머리를 잘랐다. 악플러는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김수미는 이날 짧은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파일럿 방송 당시 과도한 욕설로 방송통신위원회 경고를 받은 데 대해 해명했다.
이경규는 "(매니저인)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서 형님이 화가 났고, 욕을 한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잘못은 그 장면을 편집없이 방송을 내보낸 담당 PD"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곧 "앞으로 수위조절을 해서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 팀중 시청률이 가장 낮으면 자진하차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조영남은 김수미의 시청률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자리를 떠 일동을 당황케 했다. "이경규, 조영남 팀은 세 팀 중 시청률 점유율이 가장 떨어진다"는 김수미 발언에 "면상에서 이런 모욕적인 발언은 처음"이라며 자리를 떨치고 나간 것.
이어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라며 "내가 계속 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여 밝힌채 사라졌다. 이후 제작진은 "조영남이 라디오 생방송 진행 때문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주인공이 되었어야 할 새 멤버들은 소박한 포부를 밝히는 데 그쳤다.
박명수는 "엄마와 아들처럼 김수미와 호흡을 맞추겠다"며 "김수미 선배님은 평소 존경했던 분이다. 독할 것 같지만 실제론 정이 많고 인간적이다. 이경규 선배의 말처럼 수족이 되어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올해 쉰 넷이 됐다. 더이상 세상에 당황하고 놀랄일이 없으면 어떻게 해나 걱정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재밌다. 가슴이 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홍기 역시 "최민수 형은 카리스마 넘치고 남자다운 분이라 겁이 난다"면서도 "너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이고, 취미가 비슷하다. 재미있는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작발표회 이후 제작진은 "제작발표회가 긴장과 웃음의 연속이었다. 저 역시 조마조마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를 돌아봐'는 24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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