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이적 시장이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요란한 영입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최대한 팀의 수준에 맞춰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다.
팀의 사정마다 제각각이지만 선수단 절반을 물갈이하겠다고 선언한 대전 시티즌이 가장 적극적이다.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영입에 나서고 있다. 김태봉, 손설민, 이현승, 한의권을 영입 후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다. 아직 영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폭풍 영입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FC는 박용지와 김동섭을 맞바꿨다. 포스트 플레이가 필요한 부산은 타깃형 공격수 김동섭을, 처진 공격수 등 공격 2선에서의 활약이 필요한 성남은 박용지를 선발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웠다. 성남은 왼쪽 풀백 장학영까지 불러와 측면의 허전함도 메웠다.
하지만, 허리띠를 조인 상황에서 필요한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공격수 기근이 눈에 띈다. 중앙 공격수를 찾고 있는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는 애를 먹고 있다.
수원은 정대세가 일본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하면서 당장 원톱감이 사라진다. 카이오는 동계 훈련 당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신인 방찬준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기량을 선보인 적이 없다.
서정원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공격수를 어떻게든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다. 이는 황선홍 포항 감독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공격수 라자르 베셀리노비치가 부상으로 안드레 모리츠도 신통치 않다. 구단과 상의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시장에 나온 공격수는 많지 않다.
이적 시장에 밝은 관계자는 "K리그 구단들의 연봉이 점점 '저비용 고효율'로 맞춰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있다. 일본, 중국, 중동 등은 국가대표 경력이 우선이지만 그렇지 않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적당한 연봉에 제반 여건을 모두 챙겨주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나이가 있는 공격수는 사실상 무적 신세인 경우가 많다. 각 팀이 원하는 20대 후반 연령대의 공격수 군 복무 중이거나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상당 시간을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임대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챌린지(2부리그)와의 임대는 있어도 클래식 팀 사이의 임대는 거의 없다. 원소속팀과의 경기에만 출전 금지하고 설정을 해도 경쟁 구단의 승점을 올려줘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여전하다. 아직 여름 시적 시장 초기라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후반으로 흐를수록 적극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최근 2~3년의 경향이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공격수가 꽤 있는 B구단에 임대를 요청하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해당 선수가 임대 후 골을 많이 넣어 완전 이적을 요구하다가 원소속팀 복귀 후 틀어지는 경우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B구단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부메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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