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조선판 뱀파이어물 '밤을 걷는 선비'가 베일을 벗었다. 안방극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뱀파이어물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뱀파이어로 변신한 이준기의 강렬한 연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완성도 높은 CG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여름 더위를 깨끗하게 씻어줄 뱀파이어 멜로의 탄생을 기대해도 괜찮지 않을까.
8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첫 회에서는 주인공 성열(이준기 분)이 첫사랑과 모시던 정현세자를 잃고 뱀파이어 선비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밤을 걷는 선비'는 성열과 정혼자 명희의 달달한 모습으로 시작됐다. 성열은 명희와 혼인을 앞두고 밤에 몰래 불러냈고, 그녀가 걸어오는 길을 꽃길로 만들었다. 김성열은 명희에 달달한 키스를 하고 "은애한다"라며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성열이 정현세자(이현우 분)로부터 궁에 사는 귀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 정현세자는 성열에게 궁에 사는 귀의 존재에 대해 알렸고, 성열은 큰 충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또다른 흡혈귀인 해서(양익준 분)를 찾아갔고 "귀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산다. 왕이 보는 앞에서 왕의 여인을 탐한다. 왕들은 왕좌에 눈이 멀어 지난 200년 전부터 우리를 도왔다"고 알렸다. 정현세자는 "요괴를 섬귀는 왕이 될 수 없다"며 귀를 없앨 비책을 비망록에 새겨두었다고 알렸다. 해서는 "개기일식 때 비책을 마련해두겠다"고 약속했다.
성열은 오랜 벗이기도 했던 정현세자를 돕기로 했다. 성열은 "사람이 희망인 세상이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하께서 말씀 하셨다. 학식을 쌓는 것만 알던 제가 더 넓게 세상을 알아야하는 이유가 생긴 순간이었다. 목숨을걸고 저하를 지키겠다"고 충심을 드러냈다. 성열은 정혼자인 명희에게 이같은 뜻을 알렸고 명희는 "오라버니 스스로를 믿어라"라며 응원했다.
해서는 같은 흡혈귀인 동시에 자신의 제자였던 귀에게 죽음을 당했다. 자신과 함께 인간 세상을 떠나자는 해서에게 귀는 "난 인간 세상에서 인간 위에서 군림하며 살 것"이라고 거절했다. 해서는 "인간은 네 생각보다 나약하지 않다"고 경고한 뒤 귀의 칼에 죽음을 맞이했다.
성열은 해서의 능력을 받았다. 해서는 죽기 직전 성열에게 "너는 내 힘을 물려받아 귀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흡혈귀가 될 것이다"라고 유언을 남겼다.
성열은 며칠 만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성열의 비극은 시작됐다. 아버지와 가족들은 몰살 당했고, 정현세자는 역모를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참형을 당했다. 정혼자인 명희마저 귀에게 죽임을 당했다. 죽어가는 명희는 "오라버니의 잘못이아니다. 부디 살아서 뜻을 이루세요"라며 절절한 순애보를 전하며 눈을 감았다.
120년의 시간이 흘렀다. 남장 책쾌 양선(이유비 분)과 성열, 그리고 세자 이윤(심창민 분)의 새로운 인연이 예고됐다. 과거 사랑했던 이들의 죽음에 얽힌사건을 파헤치며 뱀파이어로 살아가던 성열은 양선에게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아줄 수 있냐고 물었다. 양선과 예기치 않은 접촉을 하게 된 성열은 "견딜 수 없는 향취가 났다"며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인연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이날 첫방송 된 '밤을 걷는 선비'는 인기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만큼 탄탄한 전개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판타지멜로에서 늘 논란이 됐던 CG도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이준기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김소은과 달달한 순애보부터 비극적인 사랑을 절절하게 연기하며 뛰어난 케미를 보였다. 무엇보다 조선의 뱀파이어로 변한 그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절절한 감정선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소 허무맹랑할 수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뱀파이어로 변신한 이수혁 역시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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