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30)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가 다소 많았던 점을 제외하면 흠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루카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2이닝 3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0-0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한 의미있는 호투였다.
당초 LG가 루카스를 영입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이 이날 경기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루카스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공과 커터, 커브와 체인지업 등을 완벽히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을 농락했다. 불안정한 멘탈이라는 최대 약점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초반 루카스는 빠른공으로 카운트를 잡고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1회초 아두치와 김문호를 모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황재균에게는 바깥쪽 빠른공을 던져 루킹 삼진을 유도해냈다.
3회초 역시 루카스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기록했다. 오승택은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 이우민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 김문호는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묵직한 빠른공이 제구까지 이루어지자 커브의 위력까지 배가됐다. 4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도 루카스는 오승택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부터는 체인지업의 활용도를 높였다. 선두타자 김문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황재균과 최준석을 모두 체인지업으로 요리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가라앉은 루카스의 체인지업에 황재균, 최준석은 배트를 내보지도 못한 채 루킹 삼진을 당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루카스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선두타자 이우민에게 높은 코스의 빠른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아두치는 빠른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수가 120개에 가까워졌음에도 루카스는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을 뿌렸다.
이날 루카스는 커브로 6개, 빠른공으로 4개, 체인지업으로 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모든 구종으로 삼진을 뺏어낸 것. 최고구속도 151㎞에 이르렀다. 그만큼 루카스의 구위는 완벽했다. 볼넷도 평소보다 적은 3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LG가 연장 11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1-0의 승리를 거두며 루카스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특히 최근 LG는 선발 투수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퇴출설까지 흘러나왔던 루카스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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