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안중열은 지난 5월 2일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연고팀 롯데 자이언츠로 갔다. 그에게는 10구단 kt 위즈가 프로에 처음 몸담았던 친정팀이다.
kt로부터 신인지명을 받았을 때 안중열은 두 가지 마음이 교차했다. 프로선수가 됐다는 기쁨이 첫 번째였고 야구선수로 활동하면서부터 속에 간직했던 롯데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두 번째였다.
안중열은 올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풀었다.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이상 투수)와 함께 롯데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당시의 초점은 kt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포수)와 박세웅에게 집중됐다. 대부분의 팀들이 탐냈던 포수 자원인 장성우는 kt에서 곧장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반면 투수 기대주 박세웅은 롯데 마운드에서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성우가 빠져나간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쳐줄 백업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중열이 유망주로 꼽히긴 하지만 장성호급은 아니라는 의미다.
안중열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인상깊은 안타를 쳤다. 그는 2-3으로 롯데가 끌려가고 있던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교체 출전한 안중열의 이날 첫 타석이었다.
무게감은 타자보다 투수 쪽에 있었다. 상대 투수는 NC 마무리 임창민이었고 안중열은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19경기밖에 안됐다.
안중열은 임창민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쳤고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2루 주자 오윤석이 홈으로 들어와 롯데는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상대 실책을 틈타 안중열이 홈인함으로써 4-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동점타에 이어 결승 득점을 올린 주인공이 안중열이었다.
안중열의 적시타 한 방은 롯데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15일 kt와 경기에서도 연장 12회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결승 2루타를 친 적이 있다. 중요한 순간 두 차례나 빛나는 활약을 펼쳐준 것이다.
안중열에게는 당장 주어진 과제가 있다. 강민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야 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까지 장성우를 비롯해 용덕한(NC)까지 보유하고 있어 포수 전력만큼은 다른 팀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용덕한에 이어 장성우까지 떠난 올 시즌은 다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이 최근 안중열과 김준태를 강민호와 함께 1군 엔트리에 올려 포수 3명을 둔 데는 이유가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한 백업 포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안중열은 김준태와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롯데 입장에서는 안중열과 김준태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안중열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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