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더 짜기가 어렵네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고민을 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박석민의 타순 때문이다. 류 감독은 "(박)석민이를 7번 타순에 넣을까 생각했다"며 "그래도 상대 선발이 좌완인 라이언 피어밴드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3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박석민이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올 시즌 두 번째다, 그는 지난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최근 야마이코 나바로가 1번 타순에서 좋지 못했다. 여기에 구자욱이 출루율이 높다. 이런 부분도 따져봐야 했다"며 "상대 선발이 우완이 나올 경우에는 석민이를 7번 자리에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구자욱이 중견수 겸 7번타자로 나온다.
류 감독은 "석민이가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겠지만 중심타선이 아닌 하위타순에 나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응용 감독 시절에는 양준혁도 7번타순에 나온 적이 있다"며 "이승엽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이었는데 (양)준혁이가 그 자리에서 뛸 정도로 팀 타선이 막강했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2003년 KBO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력을 갖춘 타선을 꾸렸다. 56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을 중심으로 마해영(38홈런)과 양준혁(33홈런)이 모두 30홈런 이상을 쳤다.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로 틸슨 브리또(20홈런)와 진갑용(21홈런)도 있었고 김한수와 박한이가 각각 17홈런과 12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그 해 213홈런으로 팀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지금도 깨어지지 않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팀 홈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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