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빅매치 2연전을 통해 중앙 수비수 조성진(수원 삼성)의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은 성공적이었음을 확인했다.
수원 삼성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 경기를 FC서울과의 슈퍼매치로 치렀다. K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이다.
지난 4월 18일 시즌 첫 만남에서 5-1 대승을 거뒀던 수원이지만 이날은 어려운 경기였다. 1차전 당시 수원 대승의 숨은 공신은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었다. 김은선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앞선의 공격진이 원활하게 공격을 하며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은선은 부상으로 이탈했고 고민하던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앞선 17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조성진을 중앙 미드필더로 넣었다. 조성진은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시절에도 종종 수비형 미드필더를 봐 어색함이 없었다.
187㎝ 장신인 조성진은 전북을 상대하며 좌우에서 날아오는 가로지르기를 차단하는 등 헌신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에두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교체 직전까지 꽁꽁 묶었다.
이날 서울전에서도 서 감독은 다시 한 번 조성진을 같은 위치에 넣었다.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대신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곽희주를 조성진 아래 중앙 수비수로 넣어 집중력을 높이도록 했다.
서울은 정조국, 박주영 투톱을 투입했다. 좌우 측면에서 이들을 향한 패스가 자주 이뤄졌다. 그만큼 조성진이 할 일이 많았다. 일단 패스의 높이에 상관없이 근처로 볼만 오면 몸을 날려 막는 등 힘을 보여줬다.
페널티지역 근처에서는 무리해서 파울을 하지 않았다. 적절한 몸싸움으로 서울에 좋은 세트피스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았다. 조성진이 잘 싸워주니 서울도 중앙으로 쉽게 볼을 넣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조성진에게 막힌 정조국은 후반 11분 윤주태로 교체돼 물러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조성진이 윤주태에게 연결되는 전진패스를 재빠르게 차단하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수비라인과 공격진 사이에서 간격을 잘 유지하며 서 있던 결과였다.
공격 시에는 세트피스에서 유용한 카드로 활용됐다. 수원이 얻은 코너킥이 두 차례로 많지는 않았지만, 조성진은 장신으로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31분 권창훈의 슈팅이 나왔다. 염기훈의 프리킥이 페널티지역 밖에 있던 권창훈에게 연결된 것, 조성진은 서울 수비의 전진을 막는 효과를 냈다.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 수원은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조성진의 활약 덕분에 수원은 무실점을 해내며 한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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