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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스와잭, 2가지 실수·1가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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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정면승부 화 자초…다양한 볼배합·교타자 대비책 '숙제'

[김형태기자] 큰 기대 속에 한국무대에 첫 선발등판한 앤서니 스와잭(두산 베어스)의 투구는 기대에 못미쳤다. 2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그는 한국 타자들의 만만치 않은 모습에 혼쭐이 나며 5이닝 73구 8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이날 스와잭은 2가지 눈에 띄는 실수를 했고, 이는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모한 직구 고집

이날 스와잭은 모두 73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포심과 투심을 합쳐 38개를 패스트볼로만 구사했다. 문제는 공끝이 무딘 데다 코너워크가 아닌 정면승부를 고집하면서 통타를 당했다는 것. 특히 1회초 2사2루서 앤드류 브라운에게 구사한 커터(140㎞)는 바깥쪽 낮게 형성됐지만 각이 예리하지 못한 탓에 좌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2회 집중 4안타로 3실점할 때도 그는 고집스럽게 패스트볼 위주로 윽박지르려 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사실 앞선 1회초 최정에게 좌월 대형 파울홈런을 허용할 때부터 불안한 모습이 도출됐다. KBO리그에 처음 합류하는 외국 투수들의 흔한 실수인 '압도적인 구위 없는' 상태에서의 직구 정면승부를 재현했고, 결과는 그나 팀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컨택트형 교타자에게 당했다

브라운보다 스와잭을 괴롭힌 건 SK 1·2번 타자인 이명기와 조동화였다. 배트를 짧게 쥐고 맞히는 데 주력하는 이들 왼손 교타자들에게만 스와잭은 피안타의 절반인 4개를 기록했다. 특히 0-3로 뒤진 2회 1루서 이명기에게 내준 좌중간 2루타와 조동화에게 맞은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는 이날 스와잭의 실점이 불어나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SK의 두 공격첨병은 끈질긴 타격으로 스와잭의 공이 조금씩 몰릴 때마다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에 성공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지만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는 '무늬만 강속구'로는 쉽지 않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을 듯하다. 스와잭은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21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롯데 타선의 커트 공세에 고전한 경험이 있다.

◆달라진 볼배합, 변화 가능성

다만 초반 실수를 인정하고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재빨리 벗어난 점은 눈에 띄었다. 이재원-김강민-나주완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3회부터 그는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는데, 결국 주효했다. 4회와 5회 아웃카운트 6개 가운데 3개를 땅볼로 기록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4회 1사 1루에서 앞선 두 타석서 연속 안타를 허용한 이명기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피칭, 5회 1사 1,2루서 이재원을 6-4-3 병살타로 연결시킬 때의 투구에서 향후 등판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두 구질 모두 땅볼 유도를 염두에 둔 꺾이는 공이었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은 스와잭은 오래 보고 톡톡 맞히는 한국 타자들, 특히 민첩하고 방망이질에 능한 교타자들 대비책이란 숙제를 첫 등판서 안았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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