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만 40세 손민한(NC 다이노스)이 38세 서재응(KIA 타이거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웃었다.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KIA전은 무엇보다 손민한 서재응이라는 무게감 넘치는 양 팀 선발투수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올 시즌 두 베테랑 투수는 '회춘투'를 던지고 있었다. 선발로 전향한 손민한은 12경기에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4.10(63.2이닝 29자책)을 기록, NC의 선두권 유지에 큰 힘을 보탰다. 서재응은 1군 합류가 늦었지만 5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49(25.1이닝 7자책)로 흔들리던 KIA 선발진을 안정시키는데 앞장섰다.
이날 둘의 맞대결 결과는 손민한의 완승이었다.
손민한은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안타를 산발시켰고 볼넷은 1개밖에 안내주는 특유의 제구력 피칭이 이날도 빛났고 타선의 든든한 지원도 받았다.
1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이후 후속타를 봉쇄했다. 2회초에는 1사 후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자 바로 다음 타자 김원섭을 병살타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성우를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내리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제구가 잠시 흔들리며 2사 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를 만들어줬지만 김원섭을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5회초가 손민한에게는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이성우에게 안타, 김다원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 3루 실점 위기로 몰린 것. 하지만 손민한의 위기관리 능력은 어려운 순간 위력을 발휘했다. 김민우를 삼진으로 솎아냈고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6-0으로 앞선 가운데 5회까지를 책임진 손민한은 6회초 최금강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대로 NC의 승리로 경기가 끝날 경우 손민한은 시즌 8승을 수확하게 된다.
반면, 역시 5이닝을 소화한 서재응은 초반 장타를 많이 맞은데다 수비 도움도 받지 못하고 많은 실점을 했다.
1회말 1사 후 김종호에게 안타를 맞은 다음 나성범에게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이어 테임즈에게 중월 3루타를 허용한 뒤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 때 추가 실점했다. 첫 이닝부터 3실점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서재응은 2회말에도 2실점을 했다. 투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김태군에게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박민우를 볼넷 출루시켜 1, 2루로 몰린 서재응은 김종호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빼앗겼다. 김종호의 타구는 잘 맞긴 했지만 우익수 신종길이 잡을 수도 있었는데 낙구 지점 판단 미스로 3루타를 만들어준 아쉬움이 있었다.
3, 4회를 실점 없이 넘긴 서재응은 5회말 또 NC 중심타선에게 당했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곧바로 테임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5회까지 9피안타(1홈런) 3볼넷 6실점한 서재응은 6회말 박준표로 교체돼 물러났다. 0-6으로 뒤진 상황에서의 강판이라 패전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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