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FA컵은 이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셔널리그나 K3리그, U(대학) 리그 팀들이 프로팀을 꺾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축구 외의 경기에서는 보기 힘들다.
24일 열리는 2015 FA컵 16강전에서는 이변 가능성이 있는 경기들이 많다. 대진상 프로와 하부리그 간 겨루기가 6경기나 된다. 32강전부터 다양하게 섞어 놓다 보니 프로팀 다수가 탈락해 재미있는 대진이 만들어졌다.
가장 이변 가능성이 큰 경기는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제주 유나이티드(클래식)의 만남이다. 제주가 올해 클래식 원정 경기에서 극심한 무승 징크스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3무 6패다. 대전 코레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대전 코레일은 은근히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대전 코레일은 내셔널리그에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소실점 부문에서 10개 팀 중 3위다. 작정하고 질식 수비로 나설 경우 제주의 조바심을 유도할 수 있다. 그나마 제주가 21일 대전 시티즌과 대전에서 경기를 치른 뒤 계속 대전에 머무르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 원정 때와는 다른 부분이다.
K3리그 화성FC와 FC서울 간의 대결도 흥미롭다. 화성FC는 '비운의 천재'로 불렸던 김종부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화성은 32강전에서 다수의 클래식, 챌린지 출신으로 구성된 창원시청(내셔널리그)을 2-1로 꺾었다.
서울은 FA컵에서 고전하는 이미지가 있다. 쉽게 상대를 제압하는 경우가 드물다. 승부차기까지 가서 지는 경우도 있었다. 32강 경주한국수력원자력전에서도 전반 32분 심상민의 골 이후 한 골 승부를 벌이며 애를 먹다가 후반 37분에서야 추가골을 넣을 정도로 힘든 경기를 했다.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클래식 17라운드에서도 0-2로 패하는 등 공격력에서 난조를 드러냈다. 화성이 약팀의 전형적인 전술인 '선 후비 후 역습'으로 버틴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성남FC와 영남대학교의 재대결도 눈에 띈다. 지난해 8강에서 성남이 다수의 주전을 출전시켜 2-1로 어렵게 이긴 바 있다. 최근 공격수 김동섭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김학범 감독의 선수 조련술이 빛을 낼 지가 관심이다. 그러나 포항 스틸러스 유스의 성장 통로인 영남대의 전력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우승팀 성남의 대회 2연패에 큰 고비로 볼 수 있다.
천안시청(내셔널리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겨루기는 인천이 유리한 편이다. 천안시청이 리그에서 9경기째 이기지 못했다. '늑대축구'를 표방하고 있는 인천 입장에서는 몸풀기가 가능한 팀이다.
이 외에 내셔널리그의 강팀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강원FC(챌린지)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전력 차가 그리 크지 않아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현대미포조선은 강원에서 뛰었던 김정주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충주 험멜(챌린지)은 전북 현대에서 임대해 연일 골 폭풍을 일으키며 득점 부문 3위(9골)에 올라있는 조석재를 앞세워 전남 드래곤즈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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