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엄마 이젠 아프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해 우리 엄마 전기순 여사..."
노경은(두산 베어스)의 SNS 메신저 프로필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오랫동안 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결국 눈을 감은 뒤 고쳐 쓴 문구다.
노경은의 어머니 전기순 씨가 유방암과 사투 끝에 23일 향년 50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2층 5호실. 발인은 25일 오전이다.
노경은에게 어머니는 그 누구보다 남다른 존재였다. 어려서부터 프로선수로 대성하겠다는 꿈을 꾼 그를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했다. 오로지 아들 잘되기만을 바라며 모든 것을 바쳤다. 덕분에 아들이 프로선수로 활약하게 됐지만 정작 전 씨는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아들이 던지는 모습이 자랑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심장이 떨려 TV 중계도 제대로 시청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지극정성에 힘을 얻은 노경은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2012∼2013년 합계 22승을 올리며 마침내 잠재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진 뒤 마무리로 변신한 올 시즌에도 22경기서 1승3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 와중에 어머니의 병세도 악화됐다. 노경은은 그간 메신저 프로필에 "엄마 빨리 일어나서 아들 던지는 것 봐야지"라며 간절하게 쾌유를 바랐지만 결국 눈물의 사모곡을 부르게 된 것이다.
두산은 급히 '상'을 치러야 하는 노경은과 1루수 오재일을 이날 1군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고선수 출신 이용호와 2군에 있던 1루수 김재환을 불러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분간 마무리는 이현승이 맡는다. 그 앞의 셋업맨은 오현택을 내세우되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을 번갈아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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