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180억 원의 제작비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과 배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최덕문이 참석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영화는 무려 180억 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애초 기획보다 높아진 제작 예산과 관련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내가 점점 미쳐가는구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많은 예산이 투입된) 세트는 화려함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1920년대부터 수많은 항일운동 자체가 상해, 경성 등으로 들어와 작전을 수행하는 형태였으니 영화에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이 많이 들어가니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잠을 잘 못 잔다. 무섭기도 하다"며 "어쩌자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산이 많이 들어가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촬영에 집중하면서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최 감독은 "실제로 찍다 보면 그런 것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마라톤 주자가 30km부터 무상무념의 상태로 달린다는 것처럼 영화 촬영을 하다 보면 예산 강박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 돈을 헛되게 쓰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임감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암살'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7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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