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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프랑스에 완패 女대표팀, 다음 프랑스 월드컵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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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랑스에 패배하며 8강 좌절…다음 월드컵은 2019년 프랑스서

[최용재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최선을 다했고, 모든 것을 걸고 뛰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3위이자 우승후보 프랑스는 강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2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프랑스는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공격, 중원, 수비, 조직력까지 프랑스는 월등한 기량을 갖췄고, 한국으로 하여금 세계 축구의 현실을 절감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이런 프랑스 앞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한국은 프랑스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어떤 핑계도 될 수 없는 한국의 완패였고, 한국 여자 축구의 현실과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과 한국 여자 축구는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프랑스에 졌지만 희망을 봤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그 벽의 높이를 조금은 낮출 수 있었다. 즉,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목표이기도 했던 16강에서 멈춰섰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번이 한국 여자 축구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다. 지난 2003년 첫 출전에서는 3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두 번째 월드컵 출전에서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밀리지 않았고, 3차전 스페인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승과 함께 1승1무1패라는 성적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번째 월드컵 출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룬 것은 사실상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특히 첫 번째 출전과 비교해 한국은 무궁무진한 발전을 일궈냈다. 승점 자판기에서 벗어나 1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 여자 축구는 그만큼 한 단계 높이 올라간 것이다.

한국이 이번 캐나다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니었다. 첫 번째 월드컵과 비교해 성장한 모습을 보였으면 된 것이다. 욕심을 낼 필요도 없고, 욕심을 낸다고 될 일도 아니다. 여자 대표팀은 차근차근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목표는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이뤄냈다.

이제 한국 여자 축구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프랑스전에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좌절한 것이 큰 교훈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성장했지만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견주어서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의 다음 목표는 정해졌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격차를 좁히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꾸준히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여자 대표팀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하고 WK리그의 수준도 높여야 하고, 등록 선수도 늘려야 하고, A매치 회수도 많아져야 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 남자 대표팀처럼 꾸준한 월드컵 출전이 이뤄져야 한다. 세계 정상급 팀들이 나서는 월드컵 무대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12년 전 월드컵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정미와 박은선 둘 뿐이었다.

다음 월드컵까지 앞으로의 4년, 그래서 중요하고 더욱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월드컵을 한 번 경험해본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늘었다. 이번 대표팀의 많은 선수들이 아직 젊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월드컵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다. 월드컵에 대한 두려움, 심리적 부담감도 상당히 줄 수 있다.

월드컵 사상 첫 8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분명 한국은 희망을 봤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모습을 이번 월드컵에서 보였기에 다음 월드컵에 대한 희망이 커졌다. 프랑스전 완패에 마냥 고개를 떨굴 필요가 없다.

프랑스에 완패하며 이번 월드컵을 마감한 한국. 공교롭게도 다음 월드컵은 프랑스에서 열린다.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한국 여자 대표팀은 프랑스에 완패하며, 프랑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프랑스에 한 수 배우며, 프랑스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숙제를 받으며, 다음 프랑스 월드컵을 기약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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