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짐 아두치(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아두치는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잘 뽑은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거포형 타자는 아니었지만 빠른 발과 함께 정교한 타격이 돋보였다.
올 시즌 초반에는 톱타자 자리를 맡아 제 역할을 해냈다. 아두치와 함께 롯데 타선은 동반 상승했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롯데는 초반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있었지만 아두치는 성실한 자세와 훈련 태도 등으로 그라운드 안팎 평가는 좋았다.
그런데 6월 들어 아두치의 방망이가 무뎌졌다. 18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1할9푼2리로 부진했다. 3개의 아치를 그리며 두 자릿수 홈런은 달성했으나 출루 횟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4, 5월과 견줘 삼진을 당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17일 넥센전에서 3안타 1홈런으로 반등을 하는가 싶었으나 18일 넥센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아두치는 19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다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두 번째 타석까지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특히 0-2로 뒤지다 한 점을 따라붙은 7회초에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1타점 동점 2루타를 쳤다. 9회초에는 2사 이후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해 역전승을 이끈 발판을 놓았다. 아두치는 후속타자 황재균의 안타에 3루까지 갔고 최준석 타석에서 나온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역전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날 두산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아두치는 경기가 끝난 뒤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운도 따라준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아두치는 최근 부진에 빠졌던 것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야구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지 않느냐"며 "부진도 시즌을 치르는 동안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 동료들과 플레이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항상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아두치는 "성적이 좋지 않지만 팀 분위기까지 가라앉은 건 아니다. 앞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아두치가 신이 나면 롯데의 성적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아두치의 멀티히트가 롯데에게 더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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