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게도 기억에 남을 날이었다."
여자 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동시에 해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며 8강 진출에도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소현(현대제철), 김수연(화천 KSPO)의 골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 브라질에 이어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윤덕여 감독은 스페인전 후 놀라움과 기쁨을 참지 못했다. 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측면을 너무 쉽게 내주면서 경기 운영을 어렵게 했다. 후반전에 김수연이 나갔다. 그동안 좋은 활약을 했지만, 부상 등으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후반에 나서 좋은 역할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골까지 넣어줘서 좋은 컨디션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역전골의 주인공이 된 김수연을 칭찬했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았던 윤 감독은 "항상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이다. 선수들이 지도자와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후반처럼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팀을 맡은 지 2년 6개월이 됐다. 처음 맡을 때 쌓은 신뢰는 끝까지 가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라며 서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가 16강 진출의 힘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전 윤 감독은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세웠다. 그는 "목표를 달성해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많은 어려움을 딛고 힘들어도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하자는 내 독려를 잘 따랐다. 내게도 좋은, 기억에 남을 날이다"라고 즐거워했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프랑스다. 세계적 강호로 쉽지 않은 상대다. 윤 감독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프랑스와 경기를 하겠다. 프랑스는 세계 여자 축구를 정상으로 이끌어갈 팀이다. 한국 여자 축구는 부족함이 많지만, 최대한 경기장에서 해보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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