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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한은 잊어'…LG 히메네스, 성공적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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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IA전 4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러냈다.

히메네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시차 등 적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양상문 LG 감독은 히메네스를 3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 무대가 낯설지 않다는 듯 히메네스는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LG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히메네스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득점. LG의 5-0 승리에 힘을 보탠 히메네스다. 특히 쐐기점을 뽑는 과정에서 히메네스의 안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1회말 첫 타석 2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히메네스는 1-0으로 앞서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스틴슨으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LG는 이병규의 희생번트와 상대 실책, 오지환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히메네스도 첫 득점을 기록했다.

5-0으로 앞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히메네스는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기대했던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첫 출전부터 멀티히트로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 히메네스는 7회말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날 타격 기회를 모두 마쳤다.

히메네스는 한나한을 방출하고 영입한 대체 외국인 선수다. 한나한은 당초 기대했던 3루 수비가 불가능했지만 타격 면에서는 타율 3할2푼7리 4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힘 빠진 LG 타선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LG가 한나한을 내보내고 히메네스를 영입한 이유는 히메네스의 수비와 공격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히메네스는 한나한과 같은 3루수 요원.

히메네스는 수준급 3루 수비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나한처럼 아픈 곳도 없다. 하지만 타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나한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LG의 이번 히메네스 영입을 '도박'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이유다.

출발은 좋다. 히메네스는 데뷔전부터 결정적인 안타를 뿜어내는 등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조만간 3루수로 출전한다면 LG에는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한나한의 기억을 빨리 씻어내는 것이 히메네스의 우선 과제. 일단 첫 경기에서는 한나한의 빈자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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