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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패 당한 SK, '해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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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명기-박정권 활약으로 막판 선전…타자 분전 절실하다

[한상숙기자] SK는 지난해에도 '추락'을 경험했다. 4월까지 선두권을 달렸으나, 5월 이후 두 차례 7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SK의 월별 승률은 5월부터 7월까지 계속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SK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8월 들어 연패는 줄고, 연승이 늘어나면서 순위가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 8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명기와 최정, 박정권, 김강민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날리며 11-8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튿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9월 5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이명기의 5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활약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을 거두고 6위가 됐다. SK는 이후 4연승을 달리면서 5위로 점프했다.

SK의 8월 승률은 6할(12승 8패)로 3위, 9월 승률은 7할(7승 3패 1무)로 1위에 올랐다. 5위로 시즌을 마쳐 가을 야구에는 초대받지 못했지만, 막바지 끈기를 확인한 SK는 의욕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까지 SK의 팀 타율은 2할8푼4리로, 8위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타고투저 속에서도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3할을 넘긴 이는 이재원(3할8푼4리)과 김강민(3할9리)뿐이었다.

그런데 8월 이후 잠잠하던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명기는 8월 이후 타율 4할7리, 박정권은 3할9푼, 최정은 3할3푼6리를 기록하면서 팀의 막판 질주를 이끌었다. 이재원과 김강민의 힘이 떨어질 때쯤, 이명기와 박정권이 앞장서 타선을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눈길 가는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 홈런 한 방이나 승부처에서 결정타로 팀의 화끈한 승리를 이끌 누군가가 없다. 올 시즌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이명기(3할2푼5리)가 유일하다. 이재원이 2할9푼7리, 브라운이 2할7푼5리, 박정권이 2할7푼에 그쳤다.

SK의 팀 홈런은 47개로 9위다. 도루는 47개로 8위다. 역전승은 8승으로 가장 적었다. 추락한 분위기를 끌어올릴 요소가 부족하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SK는 5월 26일 문학 롯데전부터 6월 5일 잠실 LG전까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1무 7패로 바닥을 쳤다. 그 사이 순위는 4위에서 7위로 뚝 떨어졌다.

SK는 이후 8경기에서 4승 4패를 기록하며 반타작은 했다. 그 사이 에이스 김광현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추슬렀다.

그러나 최근 2연패로 흐름이 다시 끊겼다. 14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선발 박종훈이 6.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 0-1로 완봉패를 당했다.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선발 윤희상이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바람에 2-7로 패했다. SK는 9안타의 한화보다 많은 10안타를 때리고도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뜬금포'도 좋다. 어디서든, 누군가 막힌 혈을 뚫어야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브라운의 홈런도, 박계현의 도루도 반갑다. 반등의 여지를 만들어 분위기를 뒤집어야 한다. 선두 두산과 5위 한화는 2경기 차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한화와 3경기 차인 SK는 여기서 더 떨어지면 중위권 진입도 어려워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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