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떤 방식으로 이길 것인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는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첫 과제가 주어졌다.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트리고 득점포를 얼마나 많이 가동하느냐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슈틸리케호는 16일 밤(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의 미얀마. 58위의 한국과 비교하면 객관적인 전력이 한참 아래인 팀이다.
한국은 미얀마전을 시작으로 라오스(175위), 레바논(135위), 쿠웨이트(125위) 등과 2차 예선에서 만난다. FIFA 순위로만 본다면 한국이 월등하게 앞서지만,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2차 예선은 각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 각 조 2위 팀 중 상위 4개 팀 등 총 12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이 조 1위로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약팀을 사냥할 때 확실하게 많은 골을 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골득실, 다득점까지 따져 순위를 가리는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한다. 특정팀이 약팀 역할을 해 골받이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약팀의 전략은 뻔하다. 밀집수비를 앞세운 '선 수비 후 역습'이 될 것이다. 이는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예선에서 고착화된 지 오래다. 작정하고 수비로 내려서 잠그면 아무리 창이 날카로워도 쉽게 뚫기 힘들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밀집 수비를 들고 나오는 팀과 상대하는 것이 어떤지를 이미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경험했다. 조별리그 오만, 쿠웨이트전에서 상대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철저하게 역습이나 세트피스를 노리는 것을 지켜봤다.
당시 대표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마인츠05) 등이 부상으로 조기에 짐을 싸면서 한국대표팀 전력도 완벽하지 않아 밀집 수비를 뚫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전방에 기술력이 있는 공격수를 배치해 한 골 승부를 펼치며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미얀마전도 비슷할 것이다. 미얀마는 한 명의 공격수를 제외한 전원이 수비에 치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나마 한국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서 활발한 공격을 통해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았다. 세트피스를 철저히 이용하고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간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다. 공격 2선이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이며 상대를 흔드는 등 예습을 철저히 했고 3-0으로 UAE에 이겼다.
슈틸리케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봄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한 방으로 결정짓는다. 좌우 날개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강력한 왼발이 있는 염기훈(수원 삼성)이나 공간 침투가 뛰어난 남태희(레퀴야)까지 대기하고 있다. 최전방의 이정협(상주 상무)과 이용재(V 바렌 나가사키)가 잘 마무리를 한다면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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