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모처럼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며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즌 7차전에서 선발 피가로가 7이닝 2실점 호투하고 홈런 3방 포함 선발 전원이 안타를 때려내며 10-2로 대승을 거뒀다. 앞선 한화와 3연전 스윕패 등 5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은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KIA는 타선이 피가로의 구위에 눌린데다 선발 유창식을 비롯한 마운드가 무너져 무기력하게 패했다. 29승 30패가 돼 승률이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공격력 침체를 겪었던 삼성이 이날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았고, 한 방 능력이 있는 타자들은 시원하게 홈런포를 가동하며 점수를 쌓았다.
1회초 박한이의 볼넷과 상대 선발 유창식의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채태인의 적시 2루타가 나와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볼넷 2개와 이지영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뽑아냈다.
그 다음은 홈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3회초 박석민이 3점홈런(시즌 9호)을 쏘아올렸고, 5회초엔 최형우가 솔로포(18호)를 날렸다. 6회초에는 나바로가 투런홈런(20호)을 보탰다. 세 방의 홈런은 모두 KIA 두 번째 투수 홍건희로부터 뽑아낸 것이었다.
8회초에는 최형우와 이승엽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이날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총 15안타를 퍼부었는데, 최형우가 4안타 맹타로 타선의 중심이 됐다.
타자들이 부지런히 점수를 벌어들이는 사이 삼성 마운드는 피가로가 굳건히 지켰다. 3회말 강한울에게 3루타, 신종길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외에는 연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말 김다원에게 홈런 하나를 맞긴 했지만 솔로포여서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7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낸 피가로는 팀 연패를 끊어내면서 시즌 9승을 수확했다. 다승 부문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서며 '삼성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KIA 선발 유창식은 2이닝 3피안타 4볼넷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났고 패전을 면할 수가 없었다. 승리 없이 시즌 6패째. 이어 등판한 홍건희도 3.2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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