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각자 개성이 있어서 조화가 중요하다."
군팀 상주 상무는 클래식에서 뛰든, 챌린지(2부리그) 소속이든 상관없이 매년 시즌 초반 경기력에 애를 먹는다. 아무리 좋은 신병이 입대해도 군사훈련을 거치고 팀 훈련을 하니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늘 고민이지만 올해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주 상무가 많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8라운드 고양 Hi FC전 5-0 승리를 기점으로 공격력이 폭발하고 있다.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5라운드 FC안양전에서도 상주 상무는 5-1 대승을 거뒀다. 4연승에 7경기 무패(6승 1무) 행진이다. 9라운드부터 이날 경기까지 23골을 퍼부었다. 경기당 3.2골의 가공할 득점력이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의 장점은 볼 점유율과 개인 능력이다. 실점이 많은 것은 단점이다. 안양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강민수가 돌아왔고 안재훈도 곧 부상에서 복귀한다. 여성해도 손목 수술이 잘 됐다. 중앙 수비진만 복귀하면 수비가 좋아질 것이다"라며 향후 전력이 더 상승할 수 있음을 전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 변화였다. 전반 초반 스리백을 가동해 재미를 봤다. 박 감독은 "초반에 쉽게 골을 넣어 경기도 쉽게 풀어갔다. 처음에 스리백을 사용한 것이 결과적으로 다양한 전술을 활용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예년과 비교해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 감독은 "군팀 특성상 일 년에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나간다. 조직력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인데 밖에서 보기에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다"라며 신중하게 팀 전력을 평가했다.
이어 "(상주가) 원소속팀이 아니라서 선수들에게 어떤 애정이 필요한지, 목표 의식이 살아나도록 강조하고 있다. 각자 개성의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5~6개월 정도 지나면 관계나 소통이 원활해진다"라며 현재 선수들이 팀으로 융화가 잘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대패하며 12경기 무승(8무 4패)에 빠진 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서 죄송하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초반 실점이 어렵게 만들었다.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심리적인 위축이 패배의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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