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화 이글스 주포 김태균이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파워본능을 과시했다. 선발 미치 탈보트는 3년만에 밟은 대구 마운드에서 짜릿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김태균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불을 뿜었다. 올 시즌 장타력 부족으로 고민해온 김태균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무섭게 폭발했다.
한화가 3-2로 살얼음판 같은 리드를 잡던 6회초 1사 뒤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홈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9호째.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의 2점차 리드가 이어지던 8회초에도 김태균은 또 한 번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렸다. 선두 주현상이 좌전안타로 멍석을 깐 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2루. 우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이번엔 상대 구원투수 심창민으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대형 투런홈런을 때렸다. 비거리가 130m로 집계될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한화의 승리를 굳히는 쐐기포이이자 개인 10호째 홈런이었다.
타선에서 김태균이 빛났다면 마운드에선 탈보트가 돋보였다. 지난 2012년 삼성에서 한 시즌을 뛰며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던 탈보트는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2안타를 허용하며 7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 개인 5승(3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한화는 0-2로 끌려가던 3회초 1사만루에서 정근우가 2타점 우측 2루타를 쳤고, 김태균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6회와 8회 김태균의 연타석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려 6-2, 짜릿한 원정 승리의 단 맛을 봤다. 이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7이닝 6피안타 4실점 역투했지만 타선이 경기 내내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 3연패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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