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고질병이 도졌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루카스가 특유의 늘어지는 투구 패턴으로 자멸했다.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루카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01개의 공을 던졌지만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안타 6개와 사사구 5개를 내주며 4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루카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볼넷이 많은 축에 속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40개의 볼넷을 기록, 두산 진야곱(41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만큼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역시 루카스는 총 5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특히 4이닝 동안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풀카운트 승부만 무려 8차례 펼쳤다. 101개의 공을 던지고도 4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풀카운트 끝에 범타를 만들어냈으면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이날 루카스는 총 8차례 풀카운트 승부 중 범타는 4번밖에 없었다. 볼넷을 2차례 내줬고 적시타도 2차례 맞았다. 이날 내준 4점 중 2점이 풀카운트 끝에 적시타를 맞은 결과였던 것. 투구수만 많았지 실속이 없었다는 뜻이다.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1회초에는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높게 뜬 플라이를 황목치승이 놓치며 위기를 맞았고, 이는 선제 2실점으로 이어졌다. 2회초 역시 오지환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오재일을 출루시킨 뒤 점수를 내줬다.
결국 루카스는 1-4로 뒤진 5회초 신재웅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3일 NC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안정감을 찾는가 했지만, 루카스의 고질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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