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권 박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 개최권이 박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FIFA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두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했다. 법률적인 견해를 보면 두 나라의 월드컵 개최 선정을 취소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FIFA의 이런 발표는 전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의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스칼라 위원장은 8일 스위스 주간지 존탁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카타르가 뇌물을 전달해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했다는 증거가 나오게 된다면 개최권 박탈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두 월드컵 유치 시 비리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제프 블래터 회장의 측근 7명이 기소되는 등 상황이 매우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블래터 회장 역시 FBI는 물론 연방 검찰, 국세청 등 사법 당국으로부터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회장식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개인비리는 FIFA 전체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은 물론 방송 중계권, 마케팅, 스폰서 계약 관계까지 스위스와 미국 사법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FIFA가 두 월드컵 개최권 박탈은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FIFA의 성명서는 곧 사임을 선언하고 다음 임시총회까지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한 블래터 회장의 뜻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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