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손님'의 배우들이 촬영장의 에피소드를 알렸다.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제작 ㈜유비유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광태 감독과 배우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이 참석했다.
'손님'은 그림동화와 브라우닝의 시로 유명한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프를 얻은 판타지 호러 영화다.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 작품이다.
여름 산골에서 촬영이 진행된 만큼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은 종종 주어진 휴식 시간 동안 시원한 그늘에서 에너지를 얻었다. 천우희는 "마을 안에서 큰 일은 없었는데, 세트가 굉장히 깊은 산에 있어서 여름이었지만 시원했었다"며 "쉬는 시간마다 선배님들이 뭘 하는지 둘러보곤 했는데 낮잠을 자고 계시더라. 쉴 때마다 낮잠을 즐겼다는 것이 기억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준은 "저도 촬영장에서 숙면했다"며 "나무가 그늘이 돼 주는 자연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산 촬영지에서 겪었던 애로사항을 알리며 "저는 벌레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았다"며 "산이다 보니 말벌이나 꿀벌 등 여러 벌들이 많아 배우 분들이 쏘여 병원에 가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무섭지 않았겠냐"고 답을 이어간 이준은 "'손님'에서 피를 묻히고 나오는데 설탕으로 만든 피이다 보니 벌들이 저를 따라와서 늘 달려다니거나 잤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극 중 이준이 연기한 인물 남수의 아버지 촌장으로 분한 이성민은 촬영장에서 본 이준의 코믹한 모습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기채로 벌레를 잡는 것을 이준이 굉장히 좋아했다"며 "밤만 되면 어둠을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우룡 역 류승룡도 촬영장에서 이준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준의 모습이) 또 있다. 먹는 것이었다'며 "어느 음식점이든 늘 이준이 왔다 갔다 한다. 다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간 식당에도 있더라"고 알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성민은 촬영장에서의 이준의 모습을정리하며 "먹고, 자고, 뛰고 벌레를 잡았다"고 웃으며 말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손님'은 오는 7월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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