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통산 400홈런을 쳐낸 이승엽(39, 삼성 라이온즈)은 과연 몇 개의 홈런까지 가능할까.
우선 가시권에 접어든 것은 한·일 통산 600홈런이다. 지난 2004∼2011년 일본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오릭스에서 159홈런을 친 이승엽은 3일 현재 한·일 통산 600홈런에 41개를 남겨두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복귀한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경기당 3.92번 타석에 들어섰다. 21.66 타수 당 1개 꼴로 홈런을 쳐냈다. 산술적으로는 매년 26개 정도의 홈런이 예상된다.
지난해 32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올 시즌에도 30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내년 시즌 후반기에는 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통산 450홈런까지 한꺼번에 노려볼 수 있다.
내친김에 500홈런은 어떨까. 올 시즌을 30홈런으로 마친다고 가정할 때 이승엽은 통산 42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30홈런씩 3년 정도. 20홈런씩 4년을 더 쳐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기록임에 틀림 없다. 그의 나이가 내년이면 만으로 불혹이라는 점에서 쉽게 기록을 예상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는 우선 450홈런과 한일통산 600홈런에 시야를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승엽의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한 점, 현재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점, 100% 힘이 아닌 배트 테크닉에 의한 홈런이 많다는 점에서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지난 2013년 타율 2할5푼3리 13홈런에 그치면서 "이승엽도 끝"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스윙을 수정해 곧바로 32홈런으로 반등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나이에 따른 퇴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더라도 자기 몸에 맞는 타격 기술로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 나이까지 이승엽이 홈런을 펑펑 쳐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무척 드물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승엽 본인은 "우선은 50개를 더 채워 450홈런을 쳐보고 싶다. 또한 올해 안에 한일 통산 2500안타 달성이 가능하지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이 써내려가는 한국야구의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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