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기념비적인 400호 홈런공을 주운 '행운의 사나이'은 누구일까. 또 홈런공은 어떻게 할까.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포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홈런은 장외홈런은 아니었으나 포항구장 외야석 뒤 펜스를 넘어 장외로 나갔다. 홈런공을 잡기 위해 손을 뻗은 관중의 손을 맞고 튄 공이 밖으로 나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장과 주차장 사이에 있는 풀숲을 뒤졌다. 400호 홈런공을 찾기 위해서였다. 공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충남 천안에서 온 김재명 씨였다.
김 씨는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라며 "오늘도 야구장을 간다고 했는데 아내가 말렸다. 그래서 등산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포항으로 왔다"고 웃었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MBC 청룡의 팬이었고(김 씨는 1972년생이라고 밝혔다. 프로 출범 당시엔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지금은 LG 트윈스를 응원하고 있다"며 "집과 가까운 대전에 가서 야구를 주로 보기 때문에 한화 이글스도 응원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 씨는 "이승엽의 400호 홈런볼을 한 번 잡아보기 위해 포항을 찾았는데 이런 행운을 맞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승엽이 아시아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던 지난 2003년에도 삼성의 경기가 치러지는 구장을 여러 번 찾았다고 한다. 김 씨는 "당시 광주 무등구장으로 가던 길에 접촉사고가 발생했었다"며 "그래서 56호 홈런이 나온 순간을 직접 못봤다. 그 때 아쉬운 마음을 이번에 푼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김 씨는 "집에 가는 시간이 꽤 걸려 세 타석 정도만 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승엽이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개인적으로는 400호 홈런공을 기증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일단 집으로 가서 아내와 상의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 선수가 400홈런을 쳤는데 앞으로 꼭 500홈런까지는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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