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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MVP' 이호준, 나이를 거스르는 불혹의 타점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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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표차로 월간 MVP…12년 전 개인 최고시즌 갈아치울 태세

[김형태기자] 이호준(39, NC)은 재밌는 선수다. 경기 전후 그의 입담은 주위를 유쾌하게 해준다. 구수한 전라도 억양에 청산유수처럼 쏟아내는 말은 중독성이 강하다. "kt 이대형 같은 아들이 스타킹을 올려신어야 폼이 나지. 우리는 그래봤자 진짜 '농군'이여∼" 저절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편안하며 신나는 캐릭터다.

이호준은 소리없이 강한 선수다. 1996년 해태에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올해로 20년째. 내세울 만한 타이틀이라곤 SK 시절인 2004년 차지한 타점왕(112점)이 유일하다. 세자릿수 안타 8번, 20홈런 이상 6번, 200루타를 7번 기록했지만 상복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베이스콜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힌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를 과소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언제나 팀에 없어선 안 될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줬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이호준은 무엇보다 나이를 잊은 선수다. 한국나이로 불혹을 맞은 올해에도 여전히 NC의 기둥뿌리다. 2일 현재 시즌 49경기서 타율 3할3푼3리 14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OPS가 무려 1.054다. 타격 11위, 홈런 공동 7위, 타점 부문은 당당한 1위다. 5월 한 달간 성적은 더욱 눈부시다. 5월 총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5리(93타수 33안타) 9홈런 34타점이란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월간 타점 1위, 홈런 공동 1위, 장타율 2위, 타율 8위, 득점권안타 1위(15개), 결승타 공동 1위(4개)에 올랐다. NC가 5월 최다 승(20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데 큰 수훈을 세웠다.

이런 이호준이 '당연하게' 월간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타이어뱅크가 후원하고 KBO가 시상하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5월 MVP'에 당당히 선정됐다. 이호준은 기자단 투표결과 21표를 얻어 팀동료 테임즈(3표)와 양현종(KIA, 2표), 이택근(넥센, 1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쳤다. 상금 200만원과 함께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뱅크 타이어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요즘 모습만 보면 이호준에겐 나이가 장애물이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받는다. 불혹의 나이에 오히려 커리어 최고 시즌을 갈아치울 기세다. 그는 27세이던 2003년 SK에서 타율 2할8푼 36홈런 102타점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로부터 12년 후 무서운 기세로 자신의 야구인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호준의 거침없는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주목거리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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