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로 잘 아니까 맞춰 나가야죠."
지난달 수원 JS컵에 출전한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특별하게 선발됐던 이승우(17, FC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안익수 감독과의 호흡에 애를 먹었다.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기는 바라는 안 감독과 팀 안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이승우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이 있었다.
감독과 개성 강한 선수 간 적절한 밀고 당기기였지만 외부에는 마치 갈등처럼 비쳤다. 이승우가 경기 중 광고판을 걷어찬 것도 시각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보이기도 했다. 괜한 오해에 시달린 안 감독은 해명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의 이승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수원컵 참가를 위해 2일 소집된 U-17 대표팀의 최진철(44) 감독은 이승우, 장결희(17, FC바르셀로나 후베닐A) 두 바르셀로나 듀오와의 호흡에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주어진 시간에 훈련을 통해 효과를 낼 좋은 기회다. 강팀과의 경기 경험이 필요하다"라고 수원컵 출전을 기다렸다. 미국,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 U-17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팀과 만나본다는 점에서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U-17 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이승우, 장결희와 나머지 선수 간의 호흡이다. 최 감독은 "(두 명이) 가진 재능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내 선수들과 경기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이승우와 장결희의 장점을 안다. 승우나 결희도 마찬가지다"라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지난해 아시아 16세 이하(U-16)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이들은 매 경기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최 감독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바랐다. U-18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이승우를 봤다는 최 감독은 "승우의 움직임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승우도 경기력이 미흡했다. 훈련을 통해 발을 맞춰보면 새로운 팀이 될 것 같다. 승우의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도 볼 받고 나서의 2차적인 움직임이 중요하다"라며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원컵에 출전하는 한국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오는 10월 칠레에서 예정된 U-17 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국내에서의 마지막 점검 기회라는 점에서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최 감독은 "감독으로서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선수들도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팀으로써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A대표팀 못지않은 관심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이런 부담감을 겪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혜택이다. 자기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라고 강조하겠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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