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룬 이승엽(39)의 얼굴에는 한 치의 아쉬움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승엽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사구로 팀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400홈런 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경기에서 통산 399호 홈런이 터지며 이날 기대감이 높아졌던 이승엽은 홈런 1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지만 아쉽게 이승엽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아쉬운 타구도 2개 있었다. 먼저 2회초 첫 타석에서 터뜨린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타구가 조금만 더 뻗어나갔다면 홈런이 될 수도 있었다. 또한 규모가 작은 구장이었다면 아슬아슬하게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8회초에는 우측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대형 파울 홈런 타구를 날렸다. 이승엽 스스로도 한참이나 타구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오늘 하나 못 쳤다고 전혀 아쉽지 않다"며 "홈에서 치는 것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포항에는 좋은 기억이 많아 긍정적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오는 6월 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이다.
이어 이승엽은 "2회초 타구는 배트 약간 앞에 맞았다"며 "8회초 타구는 맞을 때부터 파울이었다. 다만 원래 휘어나가야 할 타구가 휘지 않아 끝까지 지켜봤던 것"이라며 아쉬웠던 두 장면을 떠올렸다.
400홈런 대기록 달성을 뒤로 미룬 이승엽이지만 표정만은 밝기만 했다.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 이승엽은 "타격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기록은) 의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팬들의 환호를 보면 '이제 하나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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