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39)이 대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승엽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대기록에 도전했다.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 전날 LG전에서 통산 399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아쉬운 장면만을 남긴 채 다음 롯데전이 열리는 포항구장을 기약하게 됐다.
첫 번째 아쉬운 장면은 2회초 첫 타석에서 나왔다.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루, 이승엽은 LG 선발투수 소사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펜스를 향해 뻗어나가는 장타를 날렸다. 잠실구장이 술렁인 대형 타구였지만 결과는 우익수 김용의의 키를 넘긴 2루타. 펜스가 짧은 구장이었다면 아슬아슬하게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잠실구장의 펜스를 넘기기에는 비거리가 약간 부족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무사 1루에서 신재웅을 상대해 확실한 비거리로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낸 것. 하지만 이번엔 우측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파울이 되고 말았다. 이 파울홈런 후 이승엽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타격 기회를 원천봉쇄당했다.
이승엽은 9회초에도 한 차례 더 타격할 기회가 돌아왔다. 2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은 이승엽이었지만 마운드에 있던 LG 4번째 투수 신승현이 고의성 짙게 회피하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스윙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경기는 삼성의 9-3 승리로 끝났다.
삼성의 다음 경기는 오는 6월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 이승엽이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포항구장에서 400홈런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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