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스위스 사법당국의 FIFA 고위층 비리 관련 수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정상적으로 선거를 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AFC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벌어진 사건들이 슬픈 일이지만 FIFA 회장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5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AFC는 '2014년과 올해 AFC 총회에서 결정한 블래터 회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스위스 사법 당국은 미국 법무부의 요청을 받고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FIFA 고위 간부 6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 현장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법무부는 제프리 웹 FIFA 부회장,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 훌리오 로차 발전위원, 코스타스 타카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 보좌관,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부회장, 라파엘 에스퀴벨 남미축구연맹(CONMEBOL) 집행위원, 호세 마리아 마린 조직위원, 니콜라스 레오즈 집행위원 등을 체포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당장 유럽축구연맹(UEFA)은 회장 선거를 6개월 뒤로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블래터가 수족을 자르며 FIFA 개혁에 동참하겠다고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 되자 압박에 나선 것이다.
블래터의 대항마로 회장 선거에 출마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겸 FIFA 부회장은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인 그는 미국-스위스 당국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47개의 가맹국으로 구성된 AFC는 회장 선거 연기에 반대 의견을 냈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AFC 회장이 앞장서서 블래터를 지지하는 등 복잡한 역학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알 칼리파 회장은 알 후세인 왕자의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인물이다. 동시에 블래터 회장이 주도한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도 지지했다. 북중미, 남미 연맹의 주요 인사들이 고립된 상황에서 AFC가 앞장서서 블래터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