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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수사에 요동치는 FIFA 회장 선거, 블래터 5선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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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스위스 공조, 블래터는 "비리 수사 협조" 태연

[이성필기자] 새 회장 선거를 앞둔 국제축구연맹(FIFA)이 비리 관련 수사를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당국과 공조해 FIFA 고위직 7명을 체포했다. 케이만 군도의 제프리 웹, 우루과이의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집행위원회 부회장, 코스타리카 축구협회 회장인 에두아르도 리 FIFA 집행위원, 트리니다드 토바고 잭 워너 전 집행위원 등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의 측근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동안 FIFA는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 비리 의혹이 있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이 외에도 스폰서, 중계권 협상, 사업권 입찰 과정 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쏟아졌다.

FBI는 수사 중간발표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내사를 해왔다. 이들의 혐의는 방대하다. 뇌물공여액만 1억 달러(약 1천100억원)가 넘는다"라며 FIFA의 비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암시했다.

특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을 역임했던 잭 워너 집행위원의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 마미애미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잭 워너 위원은 탈세,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위스-미국 간 범죄인 인도 협약에 따라 수일 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될 예정이다.

당장 29일 예정된 차기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블래터 회장의 5선이 유력한 가운데 경쟁자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반사이익도 예상할 수 있다.

비리 수사 건이 터지자 유럽을 중심으로 총회 및 회장 선거 연기 주장이 나오고 있다. 28일 ESPN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성명서를 통해 "FIFA 비리 수사에 대한 소식에 놀랍고 슬프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블래터 지지를 천명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이나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등은 입을 다물고 있다. 일단 FIFA는 회장 선거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블래터가 5선에 성공한 뒤 FBI나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기소될 경우 FIFA는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은 1998년 이후 장기 집권 중이다.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 개최 과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는 "FIFA의 비리를 뽑기 위한 수사에 협조하겠다. FIFA 내의 비리 척결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성 있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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