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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이승엽의 400홈런, 거의 '넘을 수 없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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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롯데전 구승민 상대 우월 솔로홈런, KBO리그 사상 첫 대기록

[정명의기자] 이승엽(39, 삼성)이 기록한 전인미답의 400홈런은 마땅한 후계자조차 보이지 않는 위업이다.

이승엽은 3일 롯데와의 포항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올 시즌 10호 홈런이자 역사적인 KBO리그 통산 400번째 홈런이었다. KBO리그에서 40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이승엽이 최초다.

이승엽의 400홈런이 대기록인 이유는 사상 첫 기록이라는 것 외에도 마땅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통산 홈런수에서 이승엽의 뒤로는 양준혁(삼성, 351개), 장종훈(한화, 340개), 심정수(삼성, 328개) 등이 있지만 모두 은퇴한 선수들이다.

현역 선수로 따지면 이승엽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이호준(39)이다. 이호준은 통산 29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이호준이 이승엽에 이어 400홈런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101개의 홈런을 추가해야 한다. 이호준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아직 비교적 젊은 선수들의 경우는 어떨까. 이승엽, 이호준에 이어 현역 통산 홈런 순위 3위는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33)이다. 김태균은 239개의 홈런으로 이호준에 비해서도 갈 길이 멀다. 현역 4위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35)도 아직 230개의 통산 홈런 수에 머물고 있다.

5위 kt 위즈의 장성호(38), 6위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39)은 각각 220개, 202개의 통산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장성호와 홍성흔은 이승엽과 비슷한 나이라는 점에서 400홈런 달성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차세대 주자라 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32)와 SK 와이번스의 최정(28)은 아직 200홈런 고지도 밟지 못했다. 최형우는 187개, 최정은 173개다. 이들이 한 시즌에 20개 씩 꾸준히 홈런을 때린다고 해도 400홈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400홈런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선수는 최근 홈런왕 3연패를 달성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9). 하지만 박병호도 아직 172개의 홈런에 머물고 있을 뿐더러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박병호에게도 아직은 400홈런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만큼 이승엽의 홈런 숫자는 독보적이다. 이승엽에게 괜히 '국민타자', '영원한 홈런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 8년 동안 기록한 총 159발의 대포를 생각하면 이승엽의 존재감은 더욱 무거워진다. 이제 한일 통산 600홈런을 향해 달려가는 이승엽은 후배 선수들에게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은 존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포항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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