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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야곱까지…'좌완 선발 3연승' 두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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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장원준·진야곱 내리 승리…'좌완 무덤'서 좌완 왕국

[김형태기자] 18.2이닝 18안타 9탈삼진 10사사구 4실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들이 22∼24일 SK 와이번스와의 잠실 3연전에서 거둔 성적이다. 3연패로 주춤했던 두산은 SK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sweep)를 달성하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3연승 기간 동안 두산은 20득점 5실점을 기록했다. 투타에서 SK를 압도했다. 가장 위력을 발휘한 부분은 역시 선발진이었다. 수치에서 드러나듯 유희관-장원준-진야곱으로 이어진 좌완 트리오는 SK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저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전 첫 경기인 지난 22일 유희관이 6,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4-3 승리의 밑바탕을 단단히 깔자 전날 등판한 장원준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두산은 9-0으로 완승했다.

그리고 24일 이번에는 진야곱이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로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이 됐다. 평소 제구불안이란 고질병을 앓고 있는 그는 이날도 볼넷 5개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했지만 5이닝 동안 공 91개를 던지는 역투 속에 6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억제했다. 특히 고비마다 탈삼진 4개를 솎아낸 덕에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진야곱은 1회 첫 3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 포함 연속 아웃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회에는 선두 브라운을 우전안타로 내보냈지만 이재원을 3루수 병살타로 요리했고, 3회에도 안타와 볼넷 2개로 흔들렸지만 주자만 나가면 후속타자를 범타처리한 덕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4회에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4회 1사 뒤 이재원을 중전안타, 박정권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에서 정상호를 삼진처리했지만 박계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은 것. 하지만 2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성현을 3루수 직선타 처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3루수 허경민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 덕에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4-1로 리드한 6회에도 등판했으나 선두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윤명준과 교체됐다. 윤명준을 비롯한 두산 불펜이 SK 타선을 요리한 덕에 시즌 2승(1패) 째를 기록했다.

진야곱이 승리를 거두면서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 등판한 왼손 선발 투수 3명이 모두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오랫동안 '좌완의 무덤'으로 여겨진 두산 선발진에 왼손 투수가 3명이나 포진한 것도 이채롭지만 이들이 3연전에 줄줄이 등판해 내리 승리한 것도 본 기억이 없는 진기한 장면이었다. 두산 측은 "정확한 기록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에 왼손투수가 3명이 포진한 것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했다.

좌완 3인방의 역투 덕에 연패를 끊고 연승의 휘파람을 불게 된 두산이다. 이젠 '왼손 왕국'으로 불리어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듯 싶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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