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나같은 선수가 있겠습니까."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베테랑 투수는 오히려 벤치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넘겼다. NC 다이노스의 손민한(40)이 벤치와 선수 사이의 신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손민한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손민한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NC는 넥센을 10-0으로 완파하며 3연승,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손민한은 지난 10일 롯데전(5이닝 1실점 승리) 이후 12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안배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이날 다시 1군에 등록, 완벽한 투구를 펼친 것. 이를 두고 손민한은 "감독님의 배려"라고 표현했다.
경기 후 손민한은 "푹 쉬고 나온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런 선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배려를 해주셔서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에게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손민한은 "초반부터 타선이 터져줘 어깨가 가벼워졌고,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며 "마운드 위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벤치는 불혹을 넘긴 베테랑의 몸상태를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고, 푹 쉬고 나온 베테랑은 완벽투를 펼치며 그에 보답했다. 이날 손민한은 선수와 벤치의 신뢰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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