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8, LA 다저스)이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어깨 수술 소식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다저스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오는 22일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의 집도 하에 이루어지는 수술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는 어깨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살펴보고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다.
어깨가 팔꿈치 등 다른 부위에 비해 민감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올 시즌 등판은 물건너갔다. 현 시점에서는 2016시즌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수술 전까지 정확한 류현진의 어깨 상태는 알 수 없다. 예상보다 재활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류현진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수술 결정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뒤 팀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고, 2013년부터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까지 총 9년 동안 쉬지 않고 공을 뿌려오다 결국 어깨에 탈이 나고 만 것이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무려 201.1이닝을 던지며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기록, '괴물투수'라는 별명과 함께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팀의 에이스로서의 출발을 알리는 것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한화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12년까지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7시즌을 뛰며 총 1천269이닝을 던졌다. 여기에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도 쉬지 않고 불려나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시즌이던 2013년에는 192이닝을 소화하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2012년 182.2이닝)보다 오히려 많은 이닝을 던졌고, 지난해 역시 두 차례 부상자 명단 등재 속에서도 152이닝을 책임졌다. 메이저리그 두 시즌을 치르며 류현진은 344이닝을 던졌다.
류현진이 프로 생활 9년 동안 기록한 총 투구 이닝 수는 1천613이닝. 연 평균으로 환산하면 179.2이닝이 된다. 평균 180이닝에 가까운 투구를 매년 거르지 않고 펼쳐온 것이다. 결국 이는 어깨에 무리를 가져왔고, 고등학교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다시 수술대 위에 오르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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