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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잘 데려왔네', 롯데 불펜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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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서 이적 후 7경기 연속 무실점, 마운드 허리 노릇 톡톡

[류한준기자]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 된 이성민은 지난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끝난 뒤 믿기지 않는 얘기를 들었다.

kt에 몸담고 있던 이성민은 자신과 함께 박세웅, 조현우(이상 투수) 안중열(포수)이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kt는 이들 선수 4명을 롯데로 보대신 장성우, 윤여운(이상 포수) 최대성(투수) 이지찬(내야수) 하준호(외야수)를 데려왔다. 4대5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초점은 즉시전력감인 포수(장성우)와 유망주 투수(박세웅)의 교환에 맞춰졌다. 이성민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이성민은 롯데 마운드에서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며 이적 성공사례를 쓰고 있다. 중간계투로 나와 17일 열린 친정팀 kt전에 등판한 것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선보이며 '짠물투'를 보여주고 있다.

이적 후 첫 느낌, "어색했던 건 사실"

이성민은 그동안 신생팀과 인연이 많았다. 대구중-경북고-영남대를 거치는 동안 줄곧 대구에서 생활했던 그는 지난 2013년 당시 1군에 처음 참가했던 9구단 NC 다이노스의 우선지명을 받았다.

이성민은 NC에서 두 시즌 동안 49경기에 등판했고 4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성적도 아니었다. 중간계투로 주로 뛰었다.

NC에서 적응을 하며 자리를 잡는가 했지만 이성민은 팀을 옮겨야 했다. 10구단 kt가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 이성민을 선택한 것이다. 이성민은 신생팀을 거쳐 다시 신생팀으로 이적하게 됐다.

kt에서 보낸 시간은 더 짧았다.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다시 팀을 옮긴 것이다.

이성민은 "어떻게 보면 이번 트레이드로 신생팀이 아닌 기존팀에 처음 몸담게 됐다"며 "프로 원년부터 KBO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롯데라는 팀에 오게 돼 조금은 낯선 느낌을 받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을 새로 시작한다고 해야 하나… 개막전을 다시 치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kt에서는 개인성적과 컨디션도 모두 좋지 않았다. 롯데로 오게 된 부분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이적으로 달라진 점을 덧붙였다.

중간계투? 선발? '보직 상관없어요'

이성민은 NC 시절 8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있다. 선발로는 2승 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 중간계투로 뛰었다. 롱릴리프 역할보다는 비교적 짧은 이닝을 소화했다. 중간계투로 지금까지 3.2이닝을 한 차례 던진 것이 가장 긴 이닝 소화였다.

그는 "트레이드 바로 다음날(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kt에서 옮긴 선수들 중에서 나와 안중열이가 바로 1군에 등록됐다"며 "당시 '불펜에서 대기하라'는 얘기를 듣고 '중간에서 뛰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롯데 선수단에 처음 합류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성민은 "뻔한 얘기 같지만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보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의 기존 투수들은 새식구가 된 그를 반겨줬다. 이성민은 "선배들이 먼저 나를 챙겨줬다"며 "김성배 형, 이명우 형이 말도 먼저 걸고 이것저것 신경써줬다. 아무래도 같은 중간계투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런다 보다"며 웃었다. 배터리를 주로 맞춰야 할 포수 강민호와는 구면이다. 이성민은 "예전부터 (강)민호 형하고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했다.

이적 선수들에게 중요한 부분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그런 면에서 롯데는 이성민에게도 잘 맞았다. 그는 "선배들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kt 시절과 달라진 점은 하나 있다. 이성민은 "현재 1군 불펜진에서 내가 막내가 됐다"며 "홍성민 형이 내가 오니 정말 좋아하더라"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홍성민은 이성민보다 한 살 많은 1989년생이다.

마무리 대안 가능성도, OK!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다.

롯데의 뒷문지기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얼굴이 자주 바뀌었다. 김사율(현 kt)이 지난 2012시즌 34세이브(2승 3패 1세이브)를 거두며 자리를 잡나 싶었으나 이후 정대현, 김성배, 김승회가 번갈아 가며 마무리로 뛰었다.

올 시즌은 김승회 마무리 체제로 출발했지만 제 역할을 못해냈고, 현재는 심수창이 마무리를 맡고 있다. 심수창은 2세이브(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잘 버티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뒤가 허전하다.

젊은 어깨 이성민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그는 "마무리를 맡게 된다면 잘 할 자신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kt에서 뛸 때는 그럴 기회가 적었고 내 스스로도 이를 날려버린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을 기억하고 있다. kt가 1군 데뷔 첫승을 올린 날이기도 하다.

이성민은 당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과 장시환에 이어 kt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피안타 2실점했다. kt가 넥센의 추격을 막고 6-4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팀 리드를 날릴 뻔했다.

그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컨디션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그렇다. 그날 경기에서 깨달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운 롯데 감독은 "(이)성민이는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선발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보다는 롱릴리프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을 때 이를 메울 수 있는 후보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맡은 역할을 떠나 이적생 이성민은 롯데 마운드에서 '복덩이'로 자리잡고 있는 건 분명하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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